초·중·고교생, 소속없는 1~2월 어쩌나
초·중·고교생, 소속없는 1~2월 어쩌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1.09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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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1월 졸업식이 대세 … 교외 생활지도 구멍
도교육청 “학사일정 2월말 … 소속학교서 관리해야”
고3 학부모 “대입 한창인데” 입시상담 소홀 한걱정
세종 부강초등학교는 9일 교내 강당에서 졸업생 41명을 포함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 100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 부강초등학교는 9일 교내 강당에서 졸업생 41명을 포함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 100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세종시교육청 제공

 

속보=초·중·고의 졸업식이 1월로 앞당겨지면서(2018년 12월 28일자 1면 보도) 졸업생들에 대한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졸업생들의 소속은 애매하다.

소속 학교에서는 졸업했지만 진학을 앞둔 상급학교에서는 입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학교가 2월 졸업식을 치르던 시절엔 졸업식 이후 일주일 가량의 봄방학을 마치면 곧바로 입학식이 진행돼 학부모들 걱정이 줄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소속학교에선 졸업장까지 준 상황에서 별도로 학생을 관리할 명분이 없고, 진학할 상급학교에서는 입학식도 치르지 않아 신입생도 아니다.

교육당국 입장에서는 학사 일정이 3월 1일부터 2월 말로 규정돼 졸업식을 마쳤어도 졸업생은 소속학교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조기졸업식으로 길게는 졸업생들이 입학식까지 두 달가량 생긴 공백 기간 안전관리나 대학 입시에 구멍이 발생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는 초·중·고교 1월 졸업식이 대세를 이뤘다.

도내 255곳의 초등학교 가운데 83.1%인 219곳이 2018학년도 졸업식을 1월에 잡혔다.

지난해에 16곳에 불과했던 중학교 1월 졸업식은 올해 127곳 가운데 98곳이 이달 졸업식을 갖는다.

그나마 2월 말까지 대학 입시가 남은 고등학교의 경우 초·중학교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도내 고등학교 84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48곳이 1월 졸업식을 한다. 지난해에는 도내 고교 9곳이 1월 졸업식을 치렀다.

각급 학교에서 12월 또는 1월로 앞당겨 조기졸업식을 시행하는 이유는 법정 의무 수업 일수만 채우면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졸업식 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신 학년 준비 기간 확보를 위한 학사·인사 유연화 방안에 따라 교장인사는 2월 초, 교원 및 신규 교원 인사는 2월 중순으로 앞당기면서 조기졸업식이 확대됐다.

도내 모 중학교 관계자는 “교육과정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3학년의 경우 학생도, 교사도 수업시간을 채우기가 힘들다”며 “조기졸업식으로 3학년들은 상급 학교 진학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는 게 더욱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입장은 다르다.

한 학부모는 “4년제 정시 합격자는 이달 하순 발표가 나고, 전문대는 원서접수도 마감이 안 됐는데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학생들은 입시 상담을 누구 한테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입시 상담 전문학원을 찾자니 경비가 부담스럽고, 교사들도 졸업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게 뻔한데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조기 졸업을 했어도 학사일정은 3월 1일부터 2월 말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졸업장을 받았어도 소속 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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