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츠키 행진곡’ 과 함께 기해년을 힘차게
`라데츠키 행진곡’ 과 함께 기해년을 힘차게
  •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 승인 2019.01.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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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기해년 새해가 돼지의 오복과 함께 힘차게 떠올랐다. 특히 올해는 황금 돼지해라고 많은 복과 금전이 모두에게 들어오는 돼지해라고 긍정과 희망으로 아름다운 새해를 맞이했다.

해마다 새해 첫날 세계는 아름다운 음악회로 신년의 시작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악한마당으로 새해를 열고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빈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1940년 클레멘스 클라우스 지휘의 연주를 시작으로 매해 마지막 날 신년 음악회가 열린다.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루어지는 이 음악회는 예전부터 왈츠와 폴카를 선호했다고 전해진다.

한 때는 슈트라우스가의 작품들로만 된 프로그램을 연주한 적도 있었다고 하니,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 왈츠와 슈트라우스는 매우 친숙하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은 가장 흥을 돋우는 하이라이트이다. 본래 클래식에서 박수는 전악장이 끝난 후에야 등장하지만, 이 음악회에서 이 작품만은 관객들이 오케스트라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휘자는 지휘를 하지 않고 관객들에게 눈짓을 주며 강세만 조절할 뿐, 박수소리만으로 연주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 매우 재치 넘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라데츠키 행진곡'은 힘차게 전진하는 행진곡풍의 리듬에 반복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경쾌하면서도 박력 있는 진행 덕분에 이 행진곡은 세계 각국의 여러 행사에서 자주 연주되며 신년음악회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한다. 이 곡은 빠르고 강하고 흥겨운 전반부와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의 트리오부분, 다시 처음과 같은 부분이 나타나는 ABA형식의 곡으로 행진곡이므로 주로 금관악기가 연주하는 경우가 많으며 처음의 주제는 트럼펫의 연주로 시작된다. 작품 자체에서 오는 경쾌하고 힘찬 분위기도 한몫을 함과 동시에 빈이 이토록 `라데츠키 행진곡'을 선호하는 이유는 역사적 배경과도 관련이 깊다. 과거 오스트리아의 영토였던 북부 이탈리아의 해방을 막아낸 `요제프 라데츠키'장군의 이름을 따서 제목이 붙여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던 슈트라우스는 이를 지지하며 작품에 그의 이름을 빌려왔다고 전해진다.

전형적인 행진곡풍의 리듬으로 힘차게 시작하는 이 곡은 북소리와 더불어 악기 전체가 소리를 꽉 채워 연주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매우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후 조심스럽게 연주되는 현악기의 선율은 타악기들의 합류로 계속 앞으로 전진하는듯한 경쾌한 진행을 보인다.

주로 관악기의 선율을 중심으로 노래하는데, 현악기가 관악기의 단편적인 멜로디를 받아서 주고받는 모습이 인상이 깊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관악기와 타악기는 일정하게 행진곡 리듬을 연주하여 통일성을 주는 신나는 음악이다.

2019년 돼지의 복과 기운이 함께하는 기해년을 맞이하여 지난해의 어렵던 일, 아쉬움, 서운함은 `라데츠키 행진곡'을 들으며 멀리 떨쳐 버리고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힘차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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