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증시 띄우기 위해 무역협상 타결 원해" 블룸버그
"트럼프, 증시 띄우기 위해 무역협상 타결 원해" 블룸버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1.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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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근 한달간 증시 변동성에 불만 표시"
"대중 강경파, 시장 혼란 상황에서 우왕좌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타결에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시장(증시) 부양 욕구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성공과 실패의 척도로 주식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변동성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들은 이같은 시장 불안이 무역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큰 우려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강경파들은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일부 행정부 관리들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과의 대화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Talks with China are going very well!)"고 말했다. 미국은 7~8일로 예정돼 있던 차관급 무역 협상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같은 온건파는 미중 무역갈등이 최근의 증시 변동성을 촉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여전히 강경 노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비관세 장벽 문제 등을 해소하고 경제 개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싸움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온건파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석업체 '차이나베이지북'의 릴런드 밀러 최고경영자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거래를 하러 가는 중이다. 중국도 거래를 원한다. 그들의 경제는 데이터보다 훨씬 더 빨리 둔화되고 있다"며 "백악관이 더 오래 싸우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금 대통령은 분위기를 잡았고 이제 협상을 원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흘째 협상에 돌입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대표단이 이날 오전 협상을 위해 호텔을 나서면서 짐을 나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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