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개성·소질 존중 맞춤형 교육 실현 할 것”
“학생들 개성·소질 존중 맞춤형 교육 실현 할 것”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1.03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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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지난해 정책적 협조·지원 아쉬움 … 설득·공감 부족
`처음학교로' 전담팀 구성 … 위기상황 지원체계 구축
공교육 불신 … 학교민주주의 강화 등 지원 시스템 마련
온라인 소통창구 `청원광장' 공감 횟수 조정 등 검토
스쿨미투 성범죄 공무원에 `무관용 원칙' 엄중 조치
미세먼지 대비 유·초·특수학급 공기청정기 확대 설치

 

김병우 교육감은 2019년 새해 화두를 앵행도리(櫻杏桃梨)로 정했다. 꽃들이 순서를 다투지 않고 피어나 온전한 우주의 시간을 누리듯이, 학생 각자의 성장 속도와 개성, 소질을 존중해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김 교육감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김 교육감의 신년계획을 들어봤다.





-2018년 한해 아쉽다고 생각하는 것은.

△6·13 전국지방동시선거 기간의 공백이 생기다 보니 정책적인 협조와 지원을 못다 한 아쉬움이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 여러분께 교육투자가 지역사회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시민사회를 성장시켜가는 발전동력이 됨을 설득하고 공감을 나눌 기회가 부족했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무상급식 투자 사안도 이러한 공감대가 부족했던 탓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지역사회와의 정책간담회를 기반으로, 교육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정책을 공론화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기해년 새해는 행복교육2기가 본격 시행되는 해이다. 올해 교육정책 추진 방향은.

△2019년에는 현장 중심 교육 행정 체제 구축해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 강화, 혁신교육의 심화, 교육거버넌스 확대를 통해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교육과정 체제를 마련하고, 학교자치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별 역할을 재구조화하겠다. 또한 학교민주주의 안착을 위해 학교가 자치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교육 주체들이 민주시민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행복씨앗학교 2.0으로 질적 내실화 정책을 통해 혁신교육을 심화하겠다.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등록 과정에서 사립유치원과의 갈등이 심했는데 대책은.

△`처음학교로'는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해 도입된 입학관리시스템이다. 자녀를 입원시키고 싶은 유치원의 교육(보육)과정과 비용, 시설현황 등도 쉽게 알 수 있다. 인터넷으로 입학을 신청하는 시스템이라서 학부모가 유치원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입학원서를 내는 불편함도 사라진다. 또한 입학원아 선정에 불공정 시비와 원아모집 행정에 매달렸던 교원업무도 해소된다. 도교육청은 교육지원청별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 전담팀을 꾸리고 위기상황 지원체제를 구축해 유치원 운영 관련 위기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고교무상급식 합의를 하면서 도청의 명문고 육성을 수용했는데.

△명문고등학교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정의 할 수 있다. 법적인 용어가 아니다.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일종의 좋은 교육에 대한 기대일 것이라 생각한다. 명문고 육성은 우리가 수렴하고 반영하고 풀어야 할 교육적 과제라 생각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자체와 협의하면서 미래형 교육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다.



-현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과 바람직한 교육정책은.

△현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미래사회를 대비한 교육혁신이다. 현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교육,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교육, 미래학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현장에서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실수업 혁신, 학생 참여형 수업과 학생 성장을 돕는 과정 중심 평가가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온라인 소통창구인 청원광장의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는데.

△충북교육 청원광장은 충북도민 누구나 교육현안과 정책에 대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10월 30일 개통해 개선방안을 내놓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올 한 해 운영한 후 그 추이를 보아 공감 횟수 조정 등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충북교육 청원광장이 도민의 온라인 소통채널로써 충실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스쿨미투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교육감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용기 내어 진실을 밝혀 준 학생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성범죄 공무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조치를 할 것이다. 사립학교 교원에게도 공립학교에 준하는 강력한 징계를 하도록 사립학교법 법령 개정을 위해 교육부와 공조할 것이다. 이런 일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민주시민 교육과 건전한 학교문화 조성에 힘쓰겠다. 또한 성 존중 토론회, 청소년 성문화 축제, 교원연수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성 조직 문화 개선과 성 평등 학교 문화 확산에도 힘쓰겠다. 마음건강증진센터와 Wee센터 등 관계역량을 견고히 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관운영에도 힘을 쏟아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고교상피제에 대한 입장과 대책은.

△현재 충북교육청 산하기관에는 19개교에 교사 31명과 학생 33명이 동일교에 있다. 우리 교육청은 교원이 자녀가 없는 학교로 전보를 희망할 경우 본인 희망을 반영하여 배치를 하고 있다. 자녀와 친인척(4촌 이내)이 있는 교원은 학급담임, 교과담당, 평가 문항 출제·검토, 채점, 평가관리 등에서 배제하고 있다. 다만, 고교상피제 규정신설은 교원과 학생의 학교 선택 자율권 침해와 관련된 내용으로 어려움이 있다. 군지역의 고등학교의 수가 적어 지역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 2019년도에는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를 거쳐 고교상피제 관련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립의 경우에는 재단 내 타학교로의 전보를 권고하고, 공·사립간 파견을 검토하도록 하겠다. 고교상피제로 교원이나 학생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에 대한 생각은.

△올해 유·초·특수 모든 학급에 공기청정기를 확대 설치한다. 앞으로는 건물여건 등을 고려하여 기계식환기장치도 설치해 나갈 예정이다. 실내 체육 공간 확보에도 힘써 나가겠다. 미세 먼지관리 위원회를 운영하고 연 2회 이상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등 미세먼지 관리 역량도 강화하겠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를 신속하게 안내하고 관련 공무원 교육을 수시로 운영해 미세먼지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 앞으로도 건강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도민이나 학부모, 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육부가 꾸준히 추구해 온 역량중심교육과정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교육의 패러다임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등 품성 역량을 우선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기성세대가 겪은 과거의 경험이나 당장의 현상에서 찾지 말고, 우리보다 앞서 변화를 겪은 세계 각국이나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미래상을 통해 찾아 주시기 바란다. 1기에는 실험적인 교육정책을 멀리하고, 검증된 교육정책만을 조심스럽게 추진했다. 그러나 2기에는 미래교육 모델과 정책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만들어 가고자 한다. 새해에는 충북교육이 더욱 믿음직스럽게 그 길을 앞서 열어가겠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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