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함께 웃는 청주' 실현되길
새해 `함께 웃는 청주' 실현되길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1.02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취재1팀(부장)
석재동 취재1팀(부장)

 

새해 아침, 청주시의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이 이곳저곳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올 한 해가 민선 7기 청주시의 성패를 좌우할 중차대한 시기라는 점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함께 웃는 청주'가 실현될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한 해이기도 하다.

취임 2년차를 맞은 한범덕 시장으로선 시정계획부터 운영까지 1년간 시정운영을 온전히 수행하는 첫해다. 지켜보는 눈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한 시장이 올해 시정을 어떻게 이끌지를 엿볼 수 있는 올해 추진할 시의 10대 과제가 2일 발표됐다.

수곡동, 복대동 우수저류시설 설치 등 안전인프라 확충이 가장 먼저 언급된 가운데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과제가 순차적으로 나열됐다. 안전을 첫 번째 과제로 손꼽은 것은 열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분야라는 데서 이견이 없다. 대부분 기존 사업을 촘촘히 추진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히는 가운데 끝으로 언급된 공간·도서관혁신과 시정혁신이 눈에 띈다. 일단 참신하다.

이 과제에는 공간 혁신을 통해 소통과 협력의 조직 문화를 조성한다는 대명제가 깔렸다.

내부적으론 수직적, 단절적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우선적으로 시 본청 3층을 혁신(테스트베드)하는 등 공유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오피스르 개편한다. 지정 좌석제가 아닌 공유 좌석제를 도입해 구성원 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겠다는 게 골자다.

외부적으론 주민들이 가장 밀접하게 찾는 공적 공간인 도서관을 주민 가치 중심으로 혁신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장서 배치 기준 등을 고객 수요에 맞게 개선하고, 새로 건립될 예정인 금빛 도서관 등을 고객 중심 도서관 혁신의 선봉으로 삼는다는 목표가 설정됐다.

두 개 세부과제 모두 제대로 실현만 된다면 시청 안팎의 일과 삶의 질이 크게 개설될 것이다. 시에서 과제를 설명하면서 사용한 `주민 가치 중심'란 용어는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된 이후 30년 가까이 국가와 지방 시스템을 보다 민주적이고 주민 중심적으로 바꾸면서 시대적 가치로 떠오른 지방자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어서 눈길이 간다. 더 이상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성과중심의 행정주도와 주민동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 주민 스스로 참여는 자율과 그에 따른 책임이 강조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 과제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매년 언급됐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과 대중교통 기반 교통정책 전환, 서민경제 활력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 등의 과제는 다소 식상하다. 새로운 내용도 없다.

일례로 미세먼지 대책은 새로울 게 전혀 없다. 1년에 친환경 차량 수백 대를 보급한다고 해서 미세먼지 수치가 확 내려가진 않는다. 그마저도 이미 계획된 연차사업이다. 차라리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에서 사용하는 벙커C유 계통의 연료를 하루라도 빨리 친환경 연료인 천연가스로 바꾸도록 유도하겠다는 등 보다 현실적인 목표설정이 필요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전국 사업장 중 환경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벙커C유 계통의 연료를 사용하는 곳은 청주와 대구 두 곳뿐이라고 한다.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10년 넘게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 문제가 뭘까. 이제 시민사회단체가 아닌 시가 고민할 때가 됐다. 그래야만 시장이 바뀌고 시정목표가 바뀐 현 상황을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주도가 아닌 시민 체감에서 우러나는 `함께 웃는 청주'가 2019 기해년에 실현되길 기원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