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5일 이상 지속 … 수도계량기 54개 동파도
일주일째 극심한 한파가 지속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도내에서 9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 이 중 2명이 숨졌다.
지역별로 청주 4명, 충주 2명, 제천 2명, 보은 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지난달 7일 오전 8시10분께 제천의 한 폐가에서 52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영하 9.5도의 최저기온 속에 이불을 뒤집어쓴 채 숨져 있었다.
같은 달 9일 오전 4시 청주시 흥덕구에서도 길에 쓰러진 66세 남성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30분 만에 숨졌다. 사인은 저체온증이었으며, 당시 청주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9.9도였다.
나머지 한랭질환자 7명 중 6명도 저체온증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1명은 동상이었다.
한파가 지속되면서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도 잇따랐다. 1일까지 도내에서 동파된 수도계량기는 총 54개로 대부분이 세밑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터졌다. `보름 한파'라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유난히 추웠던 2017년 동절기 때는 무려 2140개의 수도계량기가 동파됐다.
도 관계자는 “겨울 날씨가 `삼한사온'을 유지하면 수도계량기 동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보통 한파가 5일 이상 지속할 때 동파 피해가 생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6일 오후 11시를 기해 도내 전 지역에 한파특보를 발효했다.
한파경보는 영하 15도 이하의 아침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이거나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땐 한파주의보다.
/이형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