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정은 신년사에 온도차…"환영" vs "실질 비핵화"
여야, 김정은 신년사에 온도차…"환영" vs "실질 비핵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1.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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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정의,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의지에 '긍정적'
한국 "진전된 입장 없다"…바른미래 "실질적 진전 있어야"



여야는 2019년 기해년 새해 첫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관련 논평에서 온도차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긍정적 입장을 앞세운 반면 자유한국당은 비핵화 관련 진전된 입장이 없다며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바른미래당은 김 위원장의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 의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정상화 용의 등을 밝혔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은 없었다"며 혹평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지도 사용하지도 이전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마치 대단한 비핵화 의지가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현재 핵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며 "오히려 핵보유국 지위에서 미국의 제재해제와 같은 선제적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제재가 지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협박성 엄포까지 내놓았다. 이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북한이 비핵화를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인다면 우리 당도 북한이 정상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핵 리스트 제출과 국제기구의 검증 및 사찰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조건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용의를 밝힌 것에 대해선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이는 수용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자칫 국제 제재 위반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오히려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남북관계에 집착한 나머지 북한의 이러한 요구에 응해선 안 된다"며 "정부가 남북관계 우선주의, 북한 제일주의 인식을 고집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의 틀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새해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평화체제 및 완전한 비핵화 구축 의지를 밝힌 것에는 "현명한 결정"이라며 긍정평가를 내린 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선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가 선결과제라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서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이끌어낼 용기가 뒷받침돼야 한다. 남아있는 지난한 과정을 견뎌낼 인내심도 요구된다"며 "정부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장기간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북미간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올해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현을 속도감 있게 진전시키기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며 "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사실상 불가침선언으로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평했다.



민주평화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지렛대 삼아 대북 제제완화 및 해제로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노선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내용과 형식 면에서 개혁 개방 의지를 밝혔다"고 평했다.



김 대변인은 "비록 지난해 서울 답방이 무산됐지만 연말의 친서와 신년사에서 보여준 우호적 분위기는 신년 답방의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본다"며 "이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연쇄적인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접점을 찾는 정치력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2018년이 의지를 확인하면서 조심스럽게 서로에 손을 내미는 시간이었다면 2019년은 의지를 행동으로 옮겨야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조속한 서울 답방을 통해 확고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바란다. 미국 역시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를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한반도 평화 문제에 있어 우리 정부는 운전자이자 중요한 한 축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지난 한 해 동안의 기적같은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것처럼 꾸준하고도 묵묵하게 힘써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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