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름 덜은 남택화 충북청장
한시름 덜은 남택화 충북청장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8.12.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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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적체 심각 … “남 청장 역할 가늠 시험대” 시각 존재
최근 간담회서 승진 관련 발언 … 심적 부담 은연중 표출

충북에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계급장이 2장 내려오면서 승진예정자 못잖게 기분이 `업'된 이는 모름지기 남택화 청장(사진)이다.

그럴만한 게 음성 출신의 남 청장에게 이번 총경 승진 인사는 여간 신경 쓰인 게 아니었다.

심각한 인사 적체가 조금이나마 숨통 트이려면 승진카드가 복수여야 하는데, 나름 지휘관의 역할이 큰 까닭이다.

이런 맥락인지 이번 승진 결과가 남 청장의 역할을 가늠하는 일종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남 청장은 최근 인사에서 유임됐다. 지방청장 임기 만료인 1년을 채워 전보가 점쳐졌으나 6개월 더 맡게 됐다. 이면에는 그의 강력한 유임 의지가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남은 공직생활을 고향청장으로 마무리하게 된 터라 경찰 안팎에선 그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컸다.

하지만 실정을 보면 2년 연속 복수 승진자 배출은 녹록지만은 않았다.

총경 이상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입직 경로와 보직만큼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지역 안배.

1991년부터 27년간 충북에 복수 승진자가 배출된 게 2007년(2명), 2013년(3명·여경 1명 포함), 2017년(2명)에 이어 이번이 4번째인데, 여기에는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영향이 미쳤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이 탓에 매년 충북의 경정들이 승진 심사 5배수 안에 들어도 1명 이상이 총경 계급장을 다는 것은 `가물에 콩 나듯' 했다.

승진 대상자가 신발 끈을 조이고 동분서주하며 노력하는 것 이상의 몫이 지휘관 역할이라는 게 내부 정서다.

타당한 논리를 내세워 총경 승진 `+α'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야 한다는 얘기다.

총경 승진자가 단수에 그쳤다면 남 청장에 대한 경찰 안팎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았을 테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남 청장의 심적 부담은 매우 컸다.

지난 26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먼저 승진 얘기를 꺼낸 이도 남 청장이었다.

그는 “2명 이상 총경 승진을 해야 한다고 본청에 강력하게 요청했다”면서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번 인사에 매우 신경 쓰고 있다는 남 청장의 숨기고 싶은 속내가 묻어나온 대목이다.

한 경찰 간부는 “승진예정자 못잖게 노력한 이는 남 청장”이라며 “좋은 결과를 거둔 만큼 내년에도 더욱 발전하는 충북 경찰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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