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무덤' 청주흥덕署 `로열로드' 급부상
`총경 무덤' 청주흥덕署 `로열로드' 급부상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12.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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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경찰 자살기도 탓 직위해제 등 아픔 뒤로
초대 노승일 본청 교통국장 등 요직 잇단 발탁
`정보통' 윤희근 신임 서장 향후 보직 관심 고조

충북 유일의 중심경찰서인 청주흥덕서가 경무관급 고위 간부의 `로열로드(Royal Road)'로 급부상했다.

근래 흥덕서장을 지냈던 경무관들이 잇따라 요직을 꿰찬 까닭이다. 잇따른 악재로 `총경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이 붙었던 흥덕서장 자리가 이제는 경무관들이 눈독을 들이는 `알토란' 보직으로 통하고 있다.

흥덕서가 경무관급 중심서로 새로 태어난 시점은 2014년이다.

초대 서장은 괴산 출신의 노승일(53) 현 본청 교통국장(치안감)이다.

그는 2014년 본청 교통운영과장을 지내고 승진했다.

노 전 서장은 임기 동안 나름 치안 철학을 바탕으로 흥덕서를 이끌었지만 유치장 피의자 자살 기도 등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강원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본청 대테러위기관리관과 과학수사관리관을 거쳐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노 전 서장의 바통을 넘겨받은 이는 옛 청원 출신의 박세호 경무관.

충북 `토박이 경무관 2호'인 그는 서장 시절 `크림빵 교통사고'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말끔히 해결했다. 대전청 2부장을 거쳐 충북청 차장으로 돌아온 그는 제주청 차장 자리를 꿰찼다.

강원청 1부장을 지내고 현재 충남청 1부장을 맡은 그는 올해 치안감 승진을 노리고 있다.

2015년 12월 29일 흥덕서장에 부임했던 임용환 경무관도 최근 인사에서 핵심 중 핵심 보직인 서울청 경무부장을 맡았다.

괴산이 고향인 임 부장은 2015년 본청 복지정책담당관을 지내고 흥덕서장에 발령됐다.

취임 초부터 직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그다. 매일 당직 부서를 찾아 격려하고 전 직원 이름을 모두 외워 감동을 주기도 했다. 경찰대 교수부장을 거쳐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 상황실장을 지냈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 강서서장으로 자리를 옮긴 윤소식 경무관도 청주흥덕서장을 거쳤다. 흥덕서장 시절 소탈한 행보를 보인 그는 조직을 위해 평생 헌신한 선배 경찰관을 위해 퇴임식에서 직접 기타를 들고 직원들과 함께 노래 선물을 선사했다.

이명교 경무관도 7개월의 짧은 기간을 보냈다. 지난 7월 인사에서 본청 수사기획관으로 옮긴 그는 다섯 달 만에 `노른자위' 보직인 서울청 수사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충북청 1부장에 발령받아 7개월 지내고 청주흥덕서장에 오른 이규문 경무관도 다섯 달 만에 이명교 경무관을 따라 본청 수사기획관으로 옮겼다.

전 서장들이 이어달리기라도 하듯 요직을 넘겨받는 모양새다.

이른 감이 있지만, `정보통'으로 꼽히는 윤희근 신임 흥덕서장의 앞으로 보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기도 하다.

그렇다고 흥덕서장들이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고향 선배에게 단속정보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A 전 서장이 구속기소됐다. 무죄를 선고받고 명예를 회복했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의무경찰 대원의 자살 기도로 B 전 서장이 직위 해제됐고, 의경을 관사에 상주시켜 집안일 등을 시킨 C 전 서장은 징계처분을 받았다.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관용차에 태워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여성을 한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D 총경이 입건되기도 했다.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그는 한직만 맡다가 현재는 도내 모 경찰서장을 지내고 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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