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위 411일' 파인텍 첫 교섭 "의견차만 확인…농성 계속"
'굴뚝 위 411일' 파인텍 첫 교섭 "의견차만 확인…농성 계속"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2.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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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 명확해…29일 두번째 만남"
"마무리 돼야 굴뚝에서 내려온다"

"1시간이라도 빨리 해결되게 최선"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 411일째인 27일 첫 노사 교섭이 이뤄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양측은 오는 29일 다시 만나 해법을 찾기로 했다.



'스타플렉스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노조 측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만났다. 노조 측에선 현재 18일째 연대 단식 농성 중인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과 김옥배 부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차 지회장은 첫 교섭을 마치고 오후 1시30분께 기자들과 만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이견이 명확해서 다시 협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굴뚝 농성을 해제할 것이냐는 물음엔 "(그런 계획은) 전혀 없다. 마무리돼야 내려올 수 있다"며 "고생하는 분들이 있기에 단 한 시간이라도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노사가 대립하는 부분에 대해선 "노코멘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박준호 사무장은 사측이 고용 승계와 단체협약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며 지난해 11월12일부터 75m 높이의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굴뚝농성 409일을 맞으며 2015년 차 지회장이 408일에 걸쳐 고공 농성을 벌일 때 세운 최장기 기록을 뛰어넘었다.



파인텍 모기업인 스타플렉스는 2010년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을 인수했고, 2013년 1월 돌연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다.



한국합섬 출신인 차 지회장은 스타플렉스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2014년 5월27일 45m 높이의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다음해 7월8일까지 408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였다.



이후 노사가 단협을 체결하기로 극적 합의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지난해 11월12일 다시 굴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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