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천식환자 급증
겨울철 천식환자 급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2.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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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공기 등 원인 … 진료인원 여름철 대비 1.6배↑
흡입 스테로이드 염증 억제 효과 … 처방 늘려야

찬바람이 강해지는 12월에는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천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흡입스테로이드 처방을 늘려야 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월별 천식 환자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모두 12월에 천식 환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 천식 진료인원은 28만5971명으로, 여름철인 7~8월(평균 18만1218명)에 비해 약 1.6배 많았다.

천식은 특정 원인 물질을 접하는 등 유발 요인에 따라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좁아지면서 기침, 천명(쌕쌕 거리는 거친 숨소리),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기도 질환이다. 겨울철 찬 공기, 감기 등이 악화 요인으로 작용해 천식 환자가 늘어나지만, 천식은 초기 간헐적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천식과 감기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숨쉬기가 힘들거나 기침을 지속하는 등 일반적인 감기 증세보다 심한 증상을 2주 이상 겪고 있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흡연이나 먼지 진드기, 반려동물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기도에 자극을 주는 물질이 주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천식은 계절 또는 악화 인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수주 혹은 수 개월 동안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당장은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천식 환자 10만명당 입원을 피할 수 있는 환자 수는 지난 2007년 118.5명을 기록한 이래로 2015년 94.5명까지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평균(2015년 기준 46.7명) 대비 2배 이상 많다.

흡입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강력해 천식 증상 개선에 필요한 약제로 꼽힌다. 국내외 천식 진료 지침은 가능한 모든 천식 환자에서 천식 조절 상태를 유지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예방 약물인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흡입 스테로이드제는 약제를 직접 기도에 전달해 고농도 상태로 기도 점막으로 투여되기 때문에 전신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천식약 중 흡입 스테로이드 처방 비율은 38.7%에 불과해 먹는 스테로이드 처방률(9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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