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인지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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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민 서산산업폐기물처리장 안전대책위원장
  • 승인 2018.12.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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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나경민 서산산업폐기물처리장 안전대책위원장
나경민 서산산업폐기물처리장 안전대책위원장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우리는 유치원에서부터 배우기 시작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공동주택에서 아이가 뛰면 아래층에 층간 소음으로 낮잠 자는 아기가 깨서 우니 엄마는 뛰지 말라 이르시죠.

이것은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의 상대에 대한 배려이죠. 나 혼자 살면 뛰든 걷든 문제 될 것이 없죠. 공동주택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라 생각합니다.

저는 서산시 지곡면 오스카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안전대책위원회 위원장입니다. 저도 처음엔 산업폐기물처리장을 백지화시키고 막을 수 있다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인허가 관련해 관청을 접하면서 보고 배우는 과정에서 또 다른 상황에 접하게 되고 우리 지역민들의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협의체 구성 후 기 허가된 상태로 산단 내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두 번째 플랜을 제시하니 백지화를 시켜야 한다며 인격말살, 가짜뉴스 등을 통해 나의 인격은 매도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상식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물론 산업폐기물처리장이 내 집 앞에 들어오는 것은 제 아이도 저를 위해서도 부동산 값이 영향을 받을까 싫은 건 당연지사이죠.

행정 심판 과정에서 사업자가 이기는 게 맞는지 지는 게 맞는지 물어봅니다. 산업폐기물이 바다에 들, 산에 버려지는 것이 맞는지 안전하게 법대로 잘 처리되는 것이 맞는지 물어봅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세요. 우리 집 앞에는 산업폐기물처리장이 절대 들어오면 안 되고 다른 동네 친구네 집 앞에 들어오는 것은 괜찮은 것인지.

과연 아이들은 어떻게 답을 할까요.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이제 우리는 냉철하고 지성인답게 판단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상식과 올바름을 가르쳐야 합니다.지금은 어느 누구도 백지화를 주장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산업폐기물처리장 설치가 기정사실화 되었죠.

하지만 “지곡면 오토밸리 산단 물량만 산업폐기물처리장에 묻고 서산의 타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다른 동네로 간다.”

나의 편향적인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교육시키고 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 과연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십시오.

저는 산업폐기물처리장 설치를 찬성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장단과 다른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곡면 이장단이 산업폐기물처리장 시행사 돈을 받고 인근으로 거리를 교묘하게 늘렸다 하는데 이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장단은 산업폐기물처리장 시행사의 영업구역을 제한하고 산단 내 폐기물처리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조건하에 그 거리를 협의를 통해 조정하자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장단의 결단은 최선이었고 합리적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이 또한 의미 없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혹세무민으로 주민갈등, 희망고문이 아닌 주민화합과 민생안정에 민관이 한목소리로 상생협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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