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택시대란 없었다
충북 택시대란 없었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12.20 2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6900여대 운행 중단
예고된 파업 큰 혼란 없어
대리운전업체는 반짝특수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에 맞춰 충북지역 택시도 전면 파업에 들어간 20일 오전 청주시외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이 한산하다. /하성진 기자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에 맞춰 충북지역 택시도 전면 파업에 들어간 20일 오전 청주시외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이 한산하다. /하성진 기자

 

“짐도 많은데 집에 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네요.”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사는 김모씨(35·여)는 모임에서 해외여행을 갔다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리무진 버스를 타고 청주에 도착한 김씨는 여행용 가방 2개를 끌고 인근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다. 도착한 순간 김씨는 눈을 의심했다. 정차된 택시가 한 대도 없었던 까닭이다.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10분 넘도록 기다려도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행인에게 물어본 후에야 이날 택시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사실을 알았다.

김씨는 “파업하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돼 당혹스럽다”며 “많은 짐을 들고 집에 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결국 김씨는 발길을 돌려 서둘러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에 맞춰 충북지역의 택시도 이날 전면 파업에 나섰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택시 업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택시 생존권 보장을 위한 집회에 참여했다.

도내에서 운행 중인 택시(법인·개인)는 모두 6900여대다. 개인택시는 4390여대, 법인 택시는 2500여대에 이른다.

상경 투쟁에 참여한 기사는 개인택시 580여명, 법인택시 100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당수 택시 업체는 이날 하루 동안 운행 중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운행 중단 시간은 △개인택시 오전 4시부터 24시간 △법인택시 오전 0시부터 24시간이다.

도내 6900여대 택시 대부분이 운행을 중단하면서 발이 묶인 시민이 적잖았다. 파업 사실을 모른 이들이 한동안 발이 묶인 것이다.

이미 파업이 예고된 터라 출근시간대 많은 시민이 서둘러 채비를 하고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송년회 모임이 잡혀 있는 직장인 등은 아예 운동 삼아 도보로 이동하거나 시간을 앞당겨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대리운전 업체는 이날 `반짝 특수'를 맞았다.

A업체 관계자는 “평소보다 이용자가 30% 이상 늘었다”며 “접수가 밀릴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기사들을 독려한 덕에 이날 100% 출근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도내 각 지자체는 각종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려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청주시는 시내버스를 연장 운행했다. 시는 이날 주요 노선버스 운행을 오후 10시 30분에서 11시 30분으로 1시간 연장했다. 충주시는 택시부제 해제와 함께 합승도 허용했다.

도를 비롯한 각 시·군은 비상수송대책 상황실을 설치, 시민 불편사항을 처리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