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회' 금리인상 속도 늦추는 美…한은 금리 향방은?
'내년 2회' 금리인상 속도 늦추는 美…한은 금리 향방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2.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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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차 확대 부담 축소…시장선 내년 동결론 '우세'
이주열 "내년 미 금리인상, 경로대로 갈지 봐야"



금리인상 가속페달을 밟아온 미국이 속도조절에 들어가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예고한대로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나 내년에는 횟수를 2차례로 줄여 속도를 늦출 것을 예고했다. 우리나라로서는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본유출 부담 등을 다소 덜게 됐다. 다만 내년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아직 불확실성이 크고 국내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 요인도 많아 통화정책 셈법은 여전히 복잡하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2.25~2.50%로 0.25%p 상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리를 1.75%로 0.25%p 인상했으나 한·미 금리차는 다시 0.75%p로 벌어지게 됐다.



내년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2차례에 그친다해도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금리차는 더 벌어져 최대 1.25%p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한은이 마냥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이유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30일 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인상에도 정책금리는 아직 중립금리 수준에 미치지 않았다", "여러 상황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늘 염두에 두고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금리인상에 여지를 남겨두긴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국내 고용·물가 등 경기지표 부진, 경제주체 심리 위축, 성장세 둔화 가능성으로 한은의 내년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좀 더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7%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경기둔화 조짐에 대한 우려로 금통위원 2명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한은이 받는 금리인상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은의 금리동결을 전망한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내년에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오히려 인하에 대한 기대까지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불투명한 한은의 기준금리 향방은 결국 앞으로의 국내 경기 여건,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변화 등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내년 첫 금리결정 회의는 1월24일에 열린다. 이 회의에서 어떠한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건이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 연준이 경제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여건, 국제 금융시장 동향, 경기 흐름에 따라 통화정책을 어느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고 본다"며 "내년에 금리인상 경로대로 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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