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사무처장 "北측, 대미 공공외교 관심"
남북연락사무소 사무처장 "北측, 대미 공공외교 관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2.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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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간담회 "상시협의채널 안착"
"개성공단, 중단 이후 가동된 흔적 없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는 23일 개소 100일째를 맞이한다. 김창수 공동연락사무소 부소장 겸 사무처장은 20일 통일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부소장은 지난 9월14일 개소한 이래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측에서도 연락사무소가 잘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상시협의채널로서 100일 정도 운영해보니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그러면서 "남북 사이에 어떤 신뢰 구축을 더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연락사무소를 운영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연락사무소를 통한 조사연구도 어떤 방식으로 활성화할지, 민간·지자체 교류 활성화도 좀 더 할 수 있을지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따라 공동연락사무소를 상호대표부로 확대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아직은 그 시점이 멀었다는 평가다.



김 부소장은 "상호대표부 건은 아직 우리 내부의 안건"이라며 "제가 판단할 때 북한하고 관련 논의를 하려면 연락사무소가 좀 더 많이 정착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북측 사람들에게 대미(對美) 공공외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제안에 부정적이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북측에 대미 공공외교가 중요하고, 이러한 차원에서 남북연락사무소에서 미국에 함께 가자고, 무겁게 제안한 것은 아니고 공공외교 차원에서 미국 전문가를 만나보자고 제안했다"며 "다른 회담을 하다가 그런 것을 이야기했는데 뜻밖에도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그 이후쯤에는 공동연락사무소 차원에서 공동으로 대미 공공외교를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장의 주요 과제로 말하는 건 아니고 이런 방향으로도 북측과 의견을 조율하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특이했던 경험도 전했다. 김 부소장은 "아침에 창문을 열면 영어 공부하는 소리가 들린다. 산책을 할 때도 영어 방송이 들린다"며 "북측 인원에 '누가 공단에서 영어공부를 하느냐'고 물어보니 판문점리와 평화리 주민이 외국어를 학습한다고 하더라. 북한의 변화된 모습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이야기하다 보면 북한 사람들 입에서도 영어가 섞여 나온다"며 "어제는 저한테 '그건 오버(over)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에도 북측이 일부 시설을 가동했다는 일각의 관측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부소장은 "개성공단이 가동된 흔적은 전혀 없다"며 "시설이 가동되지 않아 상당히 많은 시설들이 불능화 돼 있다. 가동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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