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국제문학행사 중단 위기
정지용 국제문학행사 중단 위기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8.12.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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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의회 “행사 의미·효과 입증 안돼” 예산 전액 삭감


옥천문화원 “정지용 관련 행사 문학 세계화 찬물” 반발
옥천 출신 정지용 시인(1902~1950)과 관련한 국제문학행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옥천군의회가 지난 14일 옥천군이 제출한 2019년 예산안 심의에서 중국 항저우 지용제 행사비 2500만원과 일본 교토 정지용 문학포럼 행사비 1700만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문화원과의 소통 부족으로 행사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았고, 효과도 입증된 게 없다는 것이 군의회의 판단이다.

방문단 구성도 형식적이고 폭넓지 않으며, 옌볜에서 항저우로 행사 개최지를 변경해 전통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도 들었다.

옥천문화원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승룡 문화원장은 19일 옥천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대학 순위 9위인 항저우 사범대학이 행사 개최에 적극적이고 정지용문학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국제적으로 정지용 시인과 지용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예산이 삭감돼 정지용 관련 해외 문학 교류가 무산된 것은 국제적 망신”고 반박했다.

그는 “올해 충북도 최우수축제, 대한민국 육성축제로 선정된 것은 지용제의 해외 교류 발전가능성과 그를 추진할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은 정지용 관련 행사의 세계화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와 행사 내용 등을 타당성 있게 보완해 1회 추경에 다시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군의회도 내년도 추가경정예산에서 재검토 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의회 내에서도 두 행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교차하는 만큼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꼼꼼히 따져 다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 권혁두기자

arod5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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