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가격 부풀려 개미들 투자금 150억 가로챈 코스닥 상장사
수출가격 부풀려 개미들 투자금 150억 가로챈 코스닥 상장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2.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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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관, 개인투자자들 자금 빼돌린 혐의로 적발
A사, 홍콩에 만든 페이퍼컴퍼니로 수출가 부풀려

개발사업 명목으로 국가 기술보조금 2억원 편취도



수출입가격을 부풀려 거액을 해외로 빼돌린 코스닥 상장 기업 2곳이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수출입가격을 부풀리고 회사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법으로 개인투자자의 자금 150억원 상당을 가로챈 코스닥 기업 2곳을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세관은 이들이 가로챈 150억원 상당의 금액은 분식회계로 인한 영업이익을 사실로 믿고 공모사채 발행에 참여해 주식이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구매한 개인 투자자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회사의 대표인 이모씨는 회사가 4년 연속 영업적자 발생시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에 편입될 것을 우려, 자금조달 등이 어려워질 것을 예상하고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씨는 회사에서 폐기할 분량인 태블릿 PC용 터치스크린 모듈을 새로 개발한 디지타이저(태블릿 PC 등의 화면에 터치를 인식하는 장치)인 것처럼 수출 가격을 부풀려 홍콩 페이퍼컴퍼니에 수출하는 분식회계로 영업이익을 발생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씨는 증권사에 영업이익을 발생시킨 허위 재무제표를 제출해 110억원대의 공모사채 발행을 성공시켰으나 얼마되지 않아 상장이 폐지돼 피해가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에게 전가됐다.



이씨는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허위 수출을 근거로 국가로부터 신제품 개발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기술 보조금 2억원까지 편취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같은 수법은 수년간 손실이 발생한 바 있고, 특정기간 수출입실적이 대폭 증가한 것을 수상히 여긴 세관의 조사로 결국 덜미가 잡혔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이같이 개인 주주들의 투자금을 노리는 상장사의 수출입 가격조작 및 회사자금 해외반출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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