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브레이크 없는 추락…두달새 40%↓
국제유가, 브레이크 없는 추락…두달새 40%↓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2.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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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76→46달러, 브렌트유 86→56 달러
미국·러시아, 생산량 크게 늘려…감산 무력화 가능성

"배럴당 60~70 달러는 돼야"…에너지 업계 긴장



국제유가가 지난 10월 고점을 찍은 이후 배럴당 30 달러 넘게 하락하며 자유낙하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7.29%(3.64 달러) 하락한 배럴당 46.2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5.62%(3.35 달러) 내린 배럴당 56.26 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10월 초 고점(WTI 76.41 달러, 브렌트유 86.29 달러) 대비 39.48%와 34.80%씩 빠졌다. WTI는 지난해 8월, 브렌트유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비(非) OPEC 산유국들은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자 지난 7일 각료회의에서 내년부터 생산량을 일평균 12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유가는 감산 합의 이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떠오른 미국이 산유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1160만 배럴로 1년 전보다 100만 배럴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사상 처음으로 하루 800만 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OPEC과 감산을 약속한 러시아가 최근 생산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합의가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생산량은 일평균 1140만 배럴을 넘어서 소비에트 연방 시절 세웠던 기록을 넘어섰다. 이처럼 양대 원유 생산국이 빠르게 공급을 늘릴 경우 OPEC의 감산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데이비드 매든 영국 CMC마켓츠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주요 생산국들은 모두 생산량 감축에 대해 말할 수는 있지만, 결국 그들은 보통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게된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세계 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에너지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국제 유가에 하방 압력을 늘리고 있다.



선물중개업체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담당 사장은 "수요와 공급이 유가를 결정하는 모든 것이기 때문에 과잉 공급이 세계 성장 약세를 동반하면 유가가 한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강한 신호를 준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2014년부터 3년여간 지속됐던 저유가 공포는 다시 생산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016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30 달러까지 떨어졌을 때 미국에선 수백개의 석유 관련 기업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16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줄었다.



오클라호마 채굴업체 트리플디 드릴링 아드모어의 톰 던랩 사장은 뉴욕타임스(NYT)에 "(저유가가) 아주 오래 지속된다면 분명히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 있는 새로운 유정을 뚫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배럴당 60~70 달러의 가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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