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줍는 취약계층 `情 수레 情 수거'
폐지줍는 취약계층 `情 수레 情 수거'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12.18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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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 융합디자인과 7명 사랑의 손수레 기부
사비 털어 구입 후 무게 줄이고 안전등도 설치
청주뿌리병원 1호 광고판 부착 … 경제적 도움도
청주 서원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 팀 프로젝트 '웃는 청년들'이 취약계층을 위해 제작한 특별 손수레를 내덕 1동 주민센터에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 서원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 팀 프로젝트 '웃는 청년들'이 취약계층을 위해 제작한 특별 손수레를 내덕 1동 주민센터에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원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 4학년 이종암씨 등 7명은 지난 17일 청주시 내덕 1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폐지 수거인들을 위한 사랑의 손수레를 기부했다.

이들은 권준호 교수의 지도로 올해 2학기 진행한 `아이디어 상품연구' 수업에서 폐지를 수거해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팀 프로젝트 `웃는 청년들'을 기획했다.

`웃는 청년들'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위해 지난 10월 팀원 6명은 사비를 털어 20~30만원 하는 손수레를 구입했다.

이후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대학 내 작업실에 모여 손수레를 연구했다. 수거인들이 어떻게 하면 힘들지 않게 끌고 다닐지, 새벽이나 밤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지 연구했다.

그 결과 수거인들이 끌고 다니기 수월하게 폐지 무게를 줄이는 방법으로 손수레에 별도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손수레 개조를 위해 용접기를 들었다.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 이동할 때는 식별이 어려워 위험에 늘 노출돼 있는 것을 고려해 손수레에 안전등을 설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학생들은 폐지 가격이 하락해 수거인들의 수입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시내버스 광고판처럼 손수레 옆면에는 광고 홍보물을 부착했다.

창출되는 광고 수익은 폐지 수거인들에게 돌아가도록 해 업체는 홍보를, 수거인은 부대수입이 발생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다.

권준호 교수의 노력으로 청주뿌리병원은 `웃는 청년들'의 첫 번째 광고주로 참여했다. 병원 측은 1년치 광고비를 일괄 지급해 프로젝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융합디자인학과 이종암 씨는 “팀원들은 기부할 손수레를 연구하고 개조하는 데 두 달 동안 매달렸다”며 “처음 잡아본 용접기로 손수레를 고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완성해 기부하고 나니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폐지를 수거하고, 광고 수익금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는 후배들이 웃는 청년들 2기, 3기로 참여해 사랑의 손수레 기부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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