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관급 전보인사 목전 … 충북경찰 간이역 신세 벗나
경무관급 전보인사 목전 … 충북경찰 간이역 신세 벗나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8.12.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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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5년 동안 윤종기 전 차장만 임기 1년 채워


4명은 잠시 머물기만 … “2명 부임해 효율·전문성 높여야”
“차장제나 부장제나 충북은 늘 공석 상태였는데, 이번엔 제대로 갖춰졌으면 하는 바람이죠.”

조만간 단행될 경찰 경무관급 전보인사를 놓고 충북 경찰에서 나오는 푸념이다. 경찰청은 이르면 20일 경무관급 보직 발령 인사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를 앞두고 충북 경찰은 부장(경무관급) 2명이 반드시 부임하길 바라고 있다.

부장제 전환에 따라 2명의 경무관이 충북 경찰 살림을 책임지는 게 당연한 데, 직원들의 이런 바람이 나오는 데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다. 그간 충북 경찰의 사정을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7월 경무관급 전보 인사 때 이명교 청주흥덕경찰서장이 본청 수사기획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후임에 이규문 충북지방경찰청 1부장이 취임했다.

공석이 된 충북경찰청 1부장은 채워지지 않았고, 이문수 2부장이 업무를 도맡았다.

`무늬만 부장제', 사실상 경무관 1명이 경찰 내부 살림을 도맡았던 차장 체제로 운영되는 셈이다.

이런 구조가 처음이 아닌 탓에 경찰 내부에서는 `충북은 간이역 신세'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도 당시 정용근 2부장이 재임 7개월 만에 국외 연수를 가게 돼 공석이 됐지만, 후임 없이 진정무 1부장이 업무를 떠안았다.

차장제 때도 자리가 공석이 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3개월도 채우지 않고 떠나는가 하면 여러 명의 차장이 잠깐 머물기만 했다.

2009년부터 5년간 충북청 차장을 지낸 경무관 5명 가운데 임기 1년을 채운 경무관은 윤종기 전 차장 단 1명뿐이다.

윤 전 차장(2010년 12월~2011년 12월)도 1년을 다 채우긴 했지만 2011년 9월부터 두 달여 동안 제주청으로 파견을 나갔었다.

이금형 전 차장이 2009년 3월~2010년 1월까지 10개월, 구은수 전 차장이 2010년 1월~2010년 9월까지 8개월을 머물렀다.

이상정 전 차장은 2011년 12월~이듬해 5월까지 고작 5개월 머무는 데 그쳤다.

이세민·박세호 전 차장이 부임했다가 어렵사리, 사실상의 `막차'로 부장제가 도입됐지만, 다시 공석으로 남았다.

이번 인사 때는 완벽한 부장제가 실현돼 2명의 경무관이 기능별로 치안업무를 맡아 전문화와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부장은 경무·정보화장비·정보·보안 등 행정지원과 정보보안 업무를 총괄하고, 2부장은 생활안전·여성청소년·형사·수사·경비교통 등 민생치안 분야를 맡고 있다.

차장 혼자 업무 전체를 지휘 감독하며 청장을 보좌하다가 2명의 부장이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다.

한 경찰 간부는 “부장 혼자서 업무를 도맡으면 피로도가 쌓이면서 집중력이 약해질 테고, 직원들도 상대적 박탈감이 생기게 된다”며 “이번 인사에서는 제대로 부장제가 갖춰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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