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불청객 미세먼지
공포의 불청객 미세먼지
  • 김태수 청주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
  • 승인 2018.12.1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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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청주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
김태수 청주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의 날씨를 챙겨보던 습관이 이제는 미세먼지 예보를 먼저 찾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날씨가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 부르던 것이 요즘은 미세먼지의 미자인 작을미(微)자를 사용하여 삼한사미(三寒四 微)라 부른다고 한다.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뜻을 담은 신조어가 생긴 것이다. 겨울철이면 중국 방향에서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와 날씨가 추워지면 미세먼지가 가라앉았다가 북서풍이 지나가면 다시 미세먼지가 비산하기에 생긴 신조어이다.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미세먼지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우리가 호흡하면서 폐 속으로 들어가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는 지독히 유해한 물질이다. 이제는 누구나 이 불청객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당장 없애거나 발생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미세먼지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는 온갖 대책이란 대책은 다 세우고 있다. 청주시에서도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시급성을 느껴 `미세먼지관리팀'을 만들어 전담토록 하고 있다. 수시로 대기오염을 측정하기 위해 측정망을 설치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리기 위해 미세먼지 신호등까지 설치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고, 전기이륜차 보급 지원까지 그 혜택을 넓히고 있다. 도로에서 볼 수 있는 살수차의 물 뿌림은 미세먼지의 비산을 막기 위함이고 분진흡수차량은 아예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처리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의 실행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로부터 시민을 지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미세먼지로 대기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정부에서는 “외출을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외출을 하시려면 마스크를 하고 외출을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경고 아닌 경고를 한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나라,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하늘을 돌려줘야 합니다. 우리는 푸른 대한민국에서 살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반드시 미세먼지, 잡겠습니다”라고 공약을 했다. 그러나 미세먼지의 위험성은 여전하고, 날이 갈수록 국민들의 불안은 심해지기만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이라곤 단지 위험을 경고하는 것에 그치는 느낌이다.

미세먼지를 저감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은 오늘의 위험에서 국민들을 구해 주지는 못한다.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기는 하나 당장의 위험에서는 별무소용이란 것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기에 더욱 답답한 일이다.

교육당국에서는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 시작했고,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기질이 나쁠 때는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나누어 주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예산이 부족한 지역의 학생들은 그나마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미세먼지에 노출된 채 방치되어야 하는 처지이다. 최소한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말이다.

청주시에서도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준다. 도로에서 비산하는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살수차는 더욱 바쁘게 돌아다닐 것이다. 그러나 이조차도 시민들이 보기에는 부족하기 짝이 없다.

미세먼지관련 지원정책은 목숨과 관련한 정책으로 인식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남녀도 노소도 가리지 않는 살인물질이기에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현실적으로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이 마스크를 착용하여 막아내는 것이다.

청주시민 모두에게 마스크를 모두 지원하기에는 예산상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는 아니라도 저소득층, 어린이, 고령자 등 선별적으로라도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우리가 보호해 줄 수 있는, 그리고 보호해 줘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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