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전망 줄줄이 `빨간불' 삶 팍팍 … 서민들 주름살만 는다
내년 경기 전망 줄줄이 `빨간불' 삶 팍팍 … 서민들 주름살만 는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12.17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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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밥상물가 고공행진 … 쌀·국수·된장 등 올라
우유 가격 인상 여파 버거·커피 등 외식업계 영향
한경연 내년 경제성장률 2.4% … 내수·수출 둔화탓
美中 무역분쟁 등 불안 여전 … 기업 절반 `긴축경영'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내년 한국 경제가 경기 부진과 고용침체로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연말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경기마저 부정적이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산지 쌀값은 80㎏당 19만3656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의 15만1013원과 비교하면 28%, 지난해 최저치였던 6월의 12만6767원보다 무려 52.7%나 오른 가격이다.

다소비 품목의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공식품 11월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다소비 30개 품목 중 16개의 판매가가 전월에 비해 상승했다. 오렌지 주스가 6.8%, 국수 4.2%, 카레 2.8%, 참치캔 2.5%, 된장 2.3%가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 오렌지주스, 즉석밥, 어묵, 설탕, 시리얼 등 21개 품목의 가격이 일제히 인상됐다.

외식물가도 고삐가 풀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19일 대표 상품 3종의 가격을 1000~2000원씩 인상했고, 배달비를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대에 진입했다. 우유 가격 인상 여파는 버거, 커피 등 외식업계 전반까지 영향을 끼쳤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2018년 4분기' 보고서를 통해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로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전망치보다 0.3%p 낮은 2.4%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올해는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견인했지만 내년은 소비와 수출 증가세까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내년에는 주 52시간 확대 시행과 최저임금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어 경기가 올해보다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으로 올해보다 10.9% 인상돼 시행된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깊은 한 숨을 내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체감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적 요인도 여전히 불안하다.

경기에 어두운 전망이 잇따르면서 기업들 절반 이상이 내년 경영계획 기조로 `긴축경영'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44개사를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2019년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2019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로 `긴축경영'을 선택했다. `긴축경영'이라는 응답이 50.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현상유지'는 30.1%, `확대경영'은 19.6%로 집계됐다.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은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서 내년도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70.9%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은 11.4%에 그쳤다.

삶이 팍팍해지면서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청주에 사는 주부 심모씨는 “월급 빼고는 모든 게 오르는 것 같아 살기 힘들다”며 “늘어나는 빚을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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