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전에 해야 한다
더 늦기전에 해야 한다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8.12.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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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전형적 농촌지역으로 인구 3만8000여명에 불과한 괴산군 괴산읍내에 바꿔야 할 단점[短點]이 하나가 있다.

불과 10여년 전엔 해만 떨어져도 사방이 암흑이었던 괴산읍내에 중원대와 육군군사학교가 잇따라 개교하면서 시가지도 많이 변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고 10여년 전 그대로라는 것이 단점이다.

그들만의 아집이고 생각인 그 하나가 오히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는 군 행정에도 역행하면서 허물이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003년 8월 괴산군과 분군된 뒤 꾸준히 변하고 있는 증평군과 정반대 현상으로 비교되는 부분이다.

증평지역의 한 인사는 “증평지역 상인들과 원룸 임대업계는 괴산지역 주민, 중원대 학생들 때문에 쏠쏠하게 재미를 본다”고 했다. 이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분군해 준 괴산이 인접한 증평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현상은 괴산읍 일부 상인들이 물건값을 턱없이 비싸게 받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다.

중원대 한 유학생은 “괴산읍내 특정 상인은 (자신이)외국인이고 국내 사정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1만여원의 물건값을 3만2000원을 받았다”며 “다시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학 K교수가 해당 점포를 찾아가 사실을 확인했지만 상인은 오히려 “내 물건 내가 파는데 웬 참견이냐”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런 이유로 일부 재학생들은 아예 증평으로 나가 다양한 서비스도 받고 쇼핑도 즐기고 있다. 이를 함축하면 괴산읍 특정 상인들의 상술이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결과만 내고 있을 뿐이다.

괴산군의 행정도 이런 사정을 알고 있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다. 군은 건전한 상거래 질서 유지와 상도덕을 강조하며 상인들을 대상으로 홍보와 계도를 하고 있지만 상인들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중원대 유학생은 물론 인근 시·군 지역에서 괴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숲이다.

상인들은 그들과 함께 숲을 조성해야 한다.

괴산읍을 불야성(不夜城)으로 만드는 것도 `더 늦기전에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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