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환영”… 충북여성 환영위 결성 첫날부터 `삐걱'
“김정은 답방 환영”… 충북여성 환영위 결성 첫날부터 `삐걱'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12.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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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미선 도의원·변은영 청주시의원 공동대표직 사의 표명


한국당 “민주당 인사 주축 … 답방 재촉 속내 의심스러워”
제4차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단체가 충북에서도 구성됐다.

하지만 단체 결성 기자회견 직후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던 도의원이 탈퇴 의사를 밝히는 등 시작부터 잡음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도내 23명의 여성 관련 단체 대표·지방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충북여성 환영위원회'는 1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 답방과 4차 남북정상회담을 두 팔 벌려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세계사적 경사인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조기에 성사하고, 이를 전국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담은 다양한 환영 열기로 전국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충절의 고장인 충북에서도 전체 여성·도민들의 한결같은 바람과 염원을 모아 충북여성 환영위원회를 조직하기에 이르렀다”며 “지역의 여성들과 충북도민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환영사업을 통해 평화와 번영,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충북의 여성들이 160만 도민과 함께 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의심하고 방해하는 모든 세력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길 바란다.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여성들, 충북의 여성들은 온 힘을 다해 남북 정상의 평화를 향한 여정을 응원하며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가 배포한 위원회 명단에는 도내 정치권 관계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강혜숙 전 민주당 국회의원과 최미애 전 도의원은 고문을 맡은 것으로 표기돼 있다. 상임공동대표는 황경선 민주당 충북도당 전 여성위원장,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 권현숙 민주평통 충북 여성분과위원장이 맡았다.

민주당 소속 육미선 도의원과 유영경·변은영 청주시의원은 김정빈 충주 다우리포럼 회장, 김정자 D&H협동조합 대표, 윤태영 여성건강연대 대표와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일반 참여자 명단에도 윤남진 도의원과 김도화 보은군의원 이름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명단에 포함된 전·현직 의원들은 이날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단체는 “회기 중이라 불가피하게 참석을 못했다. 하지만 사전에 다 참여의사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육미선 도의원과 변은영 시의원은 공동대표직 사의를 표명했고, 윤남진 도의원은 참여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주축이 된 일부 여성단체가 김 위원장 답방을 환영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북한의 비핵화나 인권 등 의미 있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김정은 답방 일정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 정부를 비롯한 일부 단체들이 나서서 답방을 재촉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고 무슨 속내를 갖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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