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연일 맹위 … 충북 피해 속출
동장군 연일 맹위 … 충북 피해 속출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12.11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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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질환 사망자 2명 발생
수도동파·교통사고·화재도
충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11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 고갯길에 눈이 쌓이면서 통행 차량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지민기자
충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11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 고갯길에 눈이 쌓이면서 통행 차량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지민기자

 

동장군(冬將軍)이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매서운 추위는 한랭질환은 물론 수도 동파, 교통사고까지 유발하고 있다.

1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한랭질환(저체온증·동상·동창 등) 감시 체계를 운영한 결과, 올해 발생한 환자 수는 3명이다. 청주와 제천, 보은 각 1명씩이다.

한랭질환에 따른 첫 사망 사례는 7일 제천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제천 한 폐가에서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 남성은 이불을 뒤집어쓴 채 숨져 있었다. 사인은 `동사'로 추정된다.

남성이 발견된 당일 충북 전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제천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5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청주에서는 6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남성은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보은에서도 저체온증 환자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사례가 나왔다.

수도계량기 동파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던 10일 충북도에 접수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는 모두 8건이다. 지역별로는 청주·영동 각 3건, 음성 2건이다.

눈까지 내리면서 교통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11일 오후 1시 52분쯤 괴산군 괴산읍 검승리 한 도로에서 8톤 화물차량이 옆으로 넘어진 뒤 길가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사고로 운전자 A씨(56)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비탈길을 달리던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이날 오전 3시~오후 4시 기준으로 집계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25건이다. 전날(70)과 비교했을 때 79%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날 진천을 제외한 도내 전역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주요지점 적설량을 보면 충주 수안보 7㎝, 음성 6㎝, 괴산 5.8㎝, 제천 5.5㎝, 추풍령 5.3㎝, 단양 4.9㎝, 옥천 4.5㎝, 청주 3.2㎝ 등이었다.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도 발생하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센터 화재현황통계를 보면 이달 1~11일 계절용 기기가 원인인 화재는 6건이나 됐다. 유형별로는 냉난방기 2건, 석유난로/곤로 1건, 연탄/석탄 난로 1건, 화목 보일러 2건이다.

영하권을 맴도는 추위는 당분간 지속하겠다. 청주기상지청은 모레(13일)까지 아침 기온이 평년(최저 영하 8~4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낮 최고기온도 평년(최고 4~6도)보다 낮겠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춥겠으니 건강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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