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해
있을 때 잘해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8.12.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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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영선 부국장(괴산증평주재)
심영선 부국장(괴산증평주재)

 

“있을 때 잘해” 인기 가수가 불렀던 유행가 가사 중 한 소절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속 뜻을 들여다보면 매우 광범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

국가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국민들이 한때는 이 유행가를 많이 부르기도 했다.

충북도내 시·군의회 의정비가 큰 폭이든 소폭이든 대부분 처리과정을 밟고 있다.

대부분 지방의회가 의정비를 올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하지만 올해 의정비 인상을 큰 폭으로 올리려던 일부 시·군의회는 지역주민의 반대여론에 부딪히며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

더구나 시·군 의회가 의정비를 인상하겠다고 할 때 지역주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증평군의회가 2.6% 인상을 결정했고, 괴산군의회는 전문기관 여론조사를 거쳐 인상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지만 특정지역 주민들은 “의원들이 지금도`의회의 기능, 의회가 해야 할 역할,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의원 개인별 능력은 물론 지역발전을 위한 의정활동 역량도 떨어진다는 것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부분이다.

모 군의회 의정비심의위원회에 참가했던 K씨는 의미심장한 말을 쏟아냈다.

그는 “현실적으로 의원들의 의정비 인상안을 심의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과소평가했다.

6개월 전 6·13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일부 의원들의 전문성과 자질, 능력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정비 인상은 무용지물(無用之物)이라는 것이다.

그는 “차라리 예전처럼 무보수, 명예직 의회로 전환하는게 바람직하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제도 개선이 먼저고 의회 스스로 이를 우선 시행해야 지방정치가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세이공청(洗耳恭聽)이라는 한자숙어가 있다. `귀를 씻고 남의 말을 경청한다'는 뜻이다.

지방의회는 지금부터라도 지역주민들의 말을 귀담아들으며 그 자리에 있을 때 더 잘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의정비를 올려야 한다고 할 만큼 꼭 필요한 의원의 역할이 먼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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