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관리 `말로만'
무형문화재 관리 `말로만'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8.12.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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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지원금 지원 수준 그쳐 … 충주는 전수관도 없어


지역기업과 메세나 협약·네트워크 구축 등 대안 제시
무형문화재의 문화·관광적 활용 잠재력이 상당히 큰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지자체의 관리와 지원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연구원은 최근 충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한 `무형문화재의 지역문화관광 연계활용을 위한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18년 6월15일부터 7월6일까지 충주, 제천, 단양 지역주민 대상으로 총 256부를 회수해 243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자체들은 전승지원금 및 공개행사 지원 등 획일적 지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무형문화재의 가치로 `한 사회나 지역을 대표하는 정체성을 가진 무형의 가치'와 `지역의 관광적 활용 잠재력을 가진 문화적 가치'를 꼽았다.

하지만 지역문화관광의 지역특성 반영도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치 않다', `그렇지 않다' 등 부정적 응답이 61명으로 `그렇다',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긍정적 응답 48명보다 많았다.

지역문화관광 정책 만족도도 부정적 응답(20.2%)이 긍정적 응답(17.7%)보다 높았다.

향후 관람 또는 체험할 의향이 있는 무형문화재는 제천 오티별신제, 단양 구인사 삼회향놀이, 단양 한지장, 충주 사기장, 충주 청명주, 충주 야장, 충주 주물유기장, 단양 자석벼루장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조사 참가자들은 무형문화재가 지역문화관광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봤다. 부정적 응답이 21.8%, 긍정적 응답이 36.8%로 나왔다.

충북연구원측은 무형문화재 활용 방안으로 △관계 기관과 지속적 네트워크 구축 △평생교육원 등 전수자 조교 활용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문화공간으로 활용 △지역 기업과 연계한 메세나 협약 체결 등을 들었다.

본보는 2년 전 기획기사를 통해 충주시의 무형문화재 관리 및 지원 실태를 지적하며 이번 조사결과와 유사한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충주시는 중원문화재단을 출범시켰음에도 아직까지 무형문화재 전수관 조차 없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계 관계자는 “전수자나 언론이 아무리 강조해도 들은 척도 안하는 담당 공무원들 때문에 지역 문화와 관광이 병들고 있다”면서 “중원문화재단의 역할이 무엇인지 초심에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충북 북부권의 충청북도무형문화재는 총 9개(충주시 4개, 제천시 1개, 단양군 4개)이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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