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민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차례다
이젠 주민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차례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8.12.09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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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자치단체 의원들이 자신들의 역할과 소임을 잘했다면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합당하고, 그렇지 않고 자치단체에 손실을 입히고 주민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는 응당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음성군의정비심의위원회가 내년부터 4년간 적용할 음성군의회 의정비를 2차 회의에서 결정했다.

의정활동비는 연 1320만원으로 동결했고, 월정수당은 현재 2164만원 보다 18% 인상한 2553만원으로 의결하면서 합계 3873만으로 결정했다.

인근 자치단체에서 공무원 임금 인상률 2.6%에 동결한 것과 비교하면 두둑하게 인심을 쓴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지금까지 음성군의원들에게 지급된 연간 의정비는 음성군체육회 사무국장 5600만원, 음성군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5475만4000원, 음성군시니어클럽 관장 5087만2000원 등의 일반 유관사회단체 직원 연봉에 비교할 때 명함도 못 내밀 만큼 턱없이 낮다.

이번에 결정된 3873만원의 금액은 앞으로 4년간의 물가인상분 등을 감안했을 때 결코 크게 오른 것도 아니다.

심의를 진행한 위원들은 의정비 인상에 대한 곱지 않은 주민의 시선 속에서도 현실적인 의정비를 책정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에 대부분 공감을 표했다.

특히 의정활동 중 겸직금지 조건으로 인해 맞닥뜨린 의원들의 경제적 궁핍을 단지 정치인 이라는 명분으로 맹목적인 봉사를 강요하고 이를 미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위원 모두가 머리를 끄덕였다.

어찌됐든 세간의 이목은 의정비를 인상하는 것이 못마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군의원들도 엄연한 가장으로서 일반 주민들과 똑같이 가정경제를 책임져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평범한 주민의 한 일원이다.

주민을 대신해 발품을 팔고 열심히 일해서 주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라고 보낸 일꾼들에게 정작 그들의 가정은 쌀이 떨어지거나 말거나 오로지 봉사만 강요한다는 것은 이기적 발상에서 나온 억지다.

주민을 대신해 일할 사람을 의회에 보냈으면 주민들도 그들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력인의 역할과 마땅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의원들 역시 의정비 인상에 떳떳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주민과 공공의 이익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한시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주민의 명령이다.

이 같은 주민의 엄중한 명령을 충천한 마음가짐으로 행동하고 실천한다면 주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

해외 선진지 견학방문을 놓고 주민 눈치를 보며 갈까 말까를 망설일 필요도 없다.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성과를 내 놓으면 의정비를 더 인상해 달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도 있다.

이번 음성군의회 의정비 인상은 공무원 보수 인상률 2.6% 보다 높아 여론조사기관을 통한 주민의 의견 수렴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경제적 궁핍으로 자기 자신의 가정살림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의원들이 주민들의 윤택한 가정살림을 위해서 이 한몸 불사르며 열심히 일한다??.....이젠 주민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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