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기름지게 하는 물
삶을 기름지게 하는 물
  • 문영진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 승인 2018.12.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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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문영진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문영진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농촌의 가치는 시대마다 조금씩 양상을 달리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 산업이 발전하고 지능화된 오늘날은 농업을 1차 산업이라 분류하더라도 인간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먹거리를 해결하는 1차원적 요소를 생산해 내는 곳이란 의미로 볼 때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여기에 요즘의 농촌은 누군가의 꿈을 키워주는 삶터이자 도시민의 쉼터이기도 하다. 과거에 농촌의 식량 생산 기능이 중시됐다면 최근에는 재해 예방, 자연생태계와 경관보전 등 우리 농촌이 지닌 다양한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농촌 공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점점 상승해가고 있으며 물이 필요한 모내기철 강수량은 기상 관측 이래 최저를 기록한 반면에 여름철엔 국지적인 폭우가 잇달았다. 이러한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수급이 불균형해지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농산물 지출 금액이 많아지게 된다. 과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을 정도의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이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적시에 물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는 것이 요구된다.

우리가 과학시간에 배운 것처럼 물은 순환한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 그 물이 강·바다로 흘러 모이고, 수증기가 돼 하늘로 오르며 순환한다. 이러한 물이 우리 곁에 항상 대기하고 있지는 않아서 물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는데 저수지를 통한 관리 방안이 있다.

농촌 곳곳에 있는 저수지는 평상시 물을 저장해 놨다가 농사짓는 데 필요한 물을 공급해준다. 여유 수량은 흘려보내 하천이 마르는 것을 막고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물을 가둬 홍수를 예방하기도 한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마르지 않고, 우리가 그 나무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나무의 잎과 뿌리는 약으로 삼고, 열매를 먹게 할 수 있는 물. 반면 오염된 물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기형 어류 등 생태계의 변이를 일으킬 수 있고, 우리 몸에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어서 위험할 수 있다.

서인도제도에 있는 섬나라 `아이티'라는 나라를 가본 적이 있었다.

지진이 일어난 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그들이 산으로 이동해 취락지구를 형성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이 먹고 씻기도 하고, 또 그물로 빨래도 할 물을 얻기 위해 몇 ㎞나 되는 거리를 걸어가서 물을 사오는 광경을 봤다.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라고 한다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을 볼 때 물을 얼마나 풍족하게 사용하고 있는지는 누구나 다 인정할 것이다.

우리가 한 번이라도 아침에 세수하면서 풍족한 물 사용으로 인해 감사한 적이 있을까? 모든 것의 근원이 되는 물을 잘 관리해 행복한 미래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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