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프로필사진 심리학 Ⅱ
SNS 프로필사진 심리학 Ⅱ
  •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 승인 2018.12.0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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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보는 세상만사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양철기 (교육심리 박사·원남초 교장)

 

오랜만에 지인의 상태가 궁금하거나 연락을 취할 일이 생기면 카톡이나 페이스북의 프로필사진을 검색한다.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사람 10명 중 9명은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은 SNS(카톡, 페이스북, 인스타 등)를 찾는다. 재밌는 건 문자는 안 보내고 친구목록에 뜬 프로필 사진(프사)만 엿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연구돼 발표된 자료는 없지만 SNS상에 떠도는 자료에 근거하여 프로필 사진과 개인의 심리 상태에 대해 가볍게 정리해본다.

프사를 올리거나 바꾼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셋팅하는 행위이다.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라면 핸드폰 갤러리에 넣어놓거나 배경화면으로 사용할 것이다. 즉, 타인에게 자신의 상황이나 마음상태를 알리거나 영향을 끼치고 싶은 의도가 있다. 먼저 SNS 프로필 사진을 자주 바꾸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살펴보자.

프사를 자주 바꾸는 사람은 주변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고 외로운 상황일 수 있다. 따라서 프사가 바뀌었을 때 가볍게 `프사가 바뀌었네'라는 메시지 정도만 던져도 그 사람은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것이다. 반대로 프사를 잘 바꾸지 않는 사람들은 얕고 가벼운 교류를 싫어하는 타입 일 수 있다. 혼자서도 잘 살고 잘 노는 스타일이거나 또 한편으로는 “프로필 사진을 자주 안 바꾸는 게, 좋은 인상을 남기겠지?!”라며 일부러 자신을 어필시키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프사의 형태로 그 사람의 상황이나 심리적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자신의 정면 모습이나 전신사진을 올린 사람은 지금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생활도 충실한 사람이 많고, 현실의 삶과 외모에 자신감이 넘치며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일 수 있다. 한편으로 폼을 잡거나 허세가 느껴지는 사진을 올리는 경우 남의 주목을 끄는 것을 좋아하거나 나르시스트 적인 일면도 있을 수 있다.

프사에 사진이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은 사진 등록이 귀찮거나 남에게 자신의 일상이나 모습이 알려지는 것이 싫은 경우이다.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강한 사람일 수 있다. 평소에 프사를 올리던 사람이 프사를 등록하지 않을 때는 시험 준비, 정신적인 번아웃(burnout) 상태일 경우가 있다.

풍경이나 사물 등의 사진을 올려놓은 사람들은 조용하면서도 자신의 속내를 누구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다. 주변 분위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로 스스로 적극적인 관계에 나서기보다는 소극적인 관계를 하기에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일이든 꾸준히 노력하는 편이고 주변 평판이 좋다.

연예인 사진을 올려놓았을 경우에는 `이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과 성격이나 외모가 다른 연예인을 프로필 사진에 올려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갈망하는 상황일 수 있다.

단체사진 또는 친구끼리 사진을 올리는 경우는 사람과의 교류를 중시하고 경쟁이나 싸움 등을 싫어하는 친화형일 가능성이 높다. 친구에 둘러싸여 있고 자신의 일을 좋아한다. 자기주장이 강하진 않아서 흔히 말하는 좋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주의할 것은 프사 만으로 개개인의 성격이나 상황을 알 수는 없다. 따라서 너무 판단하려 하거나 깊게 보기보다는 그냥 애정을 가지고 재미있게 봐주면 좋겠다.

필자 카톡에 있는 300여명의 프사를 분석해 보았다. △자기 정면사진(30%) △여행지 등 멋진 풍경(25%) △단체사진(20%), 손주모습(10%), 사진 없음(5%) 등의 순이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카톡 친구들 프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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