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12.05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즈의 시읽는 세상

 

순례11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 고통은 살아있을 때 느끼는 것이지요. 살아있기 때문에 고통도 느낄 수 있는 것이고요.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자양분으로 쓰느냐에 따라 줄기도 잎도 달라질 것입니다. 바람이 늘 불고 있듯이 살아있는 것은 늘 고통을 느끼는 일입니다. 피하려 하지 말고 겸허히 받아들여 거름으로 만드는 일이 지혜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