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기대수명 … 노인문제 빅이슈 부상
늘어나는 기대수명 … 노인문제 빅이슈 부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12.03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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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생아 82.7세까지 생존 … 10년전比 3.5년 ↑
양질 일자리 2.67% 불과 … 노인 일자리대책 시급
“사회, 청년실업에만 관심… 빈곤율 더 높아질 것”
첨부용.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7년 생명표 작성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7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녀 전체 82.7년으로 전년대비 0.3년 증가했고 남자의 기대수명은 79.7년, 여자는 85.7년으로 전년대비 남자는 0.4년, 여자는 0.3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12.03. /뉴시스
첨부용.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7년 생명표 작성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7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녀 전체 82.7년으로 전년대비 0.3년 증가했고 남자의 기대수명은 79.7년, 여자는 85.7년으로 전년대비 남자는 0.4년, 여자는 0.3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12.03. /뉴시스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늘었다.

내년에도 노년 생활 문제가 여전히 사회의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빈곤에 시달리며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노인들의 취업난이 청년들 못지 않게 부각되는 시대가 됐다.

이 때문에 양질의 노인 일자리사업인 시니어인턴십, 고령자 친화기업, 기업연계형사업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82.7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됐다.

남자와 여자아이의 기대수명이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보다 높았으며, 특히 여자의 경우 비교가 가능한 36개 국가 중 3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7년 생명표'에 따르면 남녀를 통틀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이었다. 전년 대비해선 0.3년, 10년 전 대비해선 3.5년이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79.7년, 여자가 85.7년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8년, 3.3년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59.6%, 여성 79.6%였으며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1.1%, 여성 3.7%였다.

이처럼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일하기를 원하는 노인세대가 늘고 있지만 이를 만족시킬 양질의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청주서원) 의원이 지난 10월 보건복지부의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자리를 얻기 위해 대기 중인 노인은 1년 새 2배가 늘어 11만 명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세대가 원하는 양질의 노인 일자리(월급여 100만 원 이상)는 100개 중 3개에 불과했다.

기대수명은 늘어난 반면 평균 퇴직 나이는 52.7세로 감소함에 따라 일자리를 얻으려는 노인의 수는 증가(2015년 61.2% → 2018년 64.1%)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해줄 양질의 일자리는 고작 2.67% 밖에 없다는 게 오 의원의 설명이다.

2020년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년층에 본격 합류할 예정이나 베이비붐 세대의 54.1%가 국민연금으로 노후준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평균 예상수령액이 26만2000원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양질의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오 의원은 지적했다.

충북에서도 일자리를 찾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공공일자리를 찾은 노인은 약 2만명 안팎으로 구직자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일자리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 구직자의 3분의2 가량의 노인들은 이력서를 들고 면접장을 찾아다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노인 취업 문제를 더 이상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 노인회 관계자는 “일자리를 찾는 노인은 매년 늘어나지만 사회가 청년 실업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노인 빈곤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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