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中企·소상공인업계 `3중고'
충북 中企·소상공인업계 `3중고'
  • 지역종합
  • 승인 2018.12.03 2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수침체 장기화-인건비 상승-금리인상
지난달 기준금리 1.75%로 인상 … 가계대출 이자부담 가중
업계, 소액 대출 확대 등 제도권내 문제 해결해야 한목소리

정부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악화 가속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충북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업계는 내수침체 장기화, 인건비 상승에 이어 금리인상이라는 3중고를 호소하며 보완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 오른 1.75%로 인상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8번째 인상이다.

업계는 1500조에 달하는 가계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의 669조4000억원 가량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으로 자금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사업자 대출액을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1121조에 달한다.

청주지역의 중소기업 관계자는 “금리 인상은 예상했던 결과지만 대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경영부담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일시적인 자금 경색이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소상공인들 역시 정부의 금리 인상이 충분한 개연성을 갖췄다는 데 공감했지만 업계로서는 “상당히 짐스러운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충주지역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소득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경기상황에서 금리까지 인상돼 자금 융통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업계는 과거 정부의 정책 기조가 실업난을 창업을 통해 해소하는데 집중해 온 만큼 창업에 대출이 수반되는 시장의 구조를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뿐 아니라 과거 정부가 실업률을 창업으로 돌파하려고 했다는 것은 신용보증재단 등 산하기관의 대출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확인된다”며 “자영업자들은 경쟁력이 제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빚을 받아 운영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인건비를 생각했을 때 손실을 안고 살아가는 최하위층 자영업자가 절반”이라고 호소했다.

음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저임금 인상이후 인건비를 줄이는 등 버티고 있지만 원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식당운영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며 “금리인상까지 겹치면 자영업자들 중 폐업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이는 곳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호소했다.

개인과 법인 사업자를 고루 포섭하고 있는 중소 마트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여파가 발생할 내년도 1분기(1~3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업계는 가계 대출과 자영업 대출이 혼재됐던 부분들이 1분기를 기점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마트협회 관계자는 “최근 카드수수료 인하로 최저임금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금리인상까지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다만 예상했던 부분인 만큼 어떻게 인상분을 연착륙시킬 것인지가 숙제”라고 설명했다.

보다 실효성 있는 보완책이 마련돼 영세 자영업자들의 자금 경색을 막아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관련 기관들이 소액 대출을 확대하는 등 제도권 하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신용 평가를 기준으로 대출이 진행되는 만큼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들이 제2·3 금융권에서 자금을 융통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다.

/지역종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