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건강관리 `비상'
호흡기 건강관리 `비상'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12.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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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미세먼지에 독감까지 기승
마스크 착용·개인위생 신경써야

12월 초입, 호흡기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데다 쌀쌀한 날씨를 틈타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까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까닭이다.

2일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충북에선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해제를 반복하고 있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각각 150㎍/㎥, 75㎍/㎥ 이상 대기상태가 2시간 넘게 지속할 때 내려진다.

이날 역시 단양군 등 도내 일부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150㎍/㎥ 이상)'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 수준까지 오른 지역도 있었다.

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10만분의 1미터) 이하인 먼지를 말한다.

입자가 매우 작아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속에 쌓인다. 이는 곧 가래와 기침을 유발하고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세균성 질환을 일으킨다. 천식이나 폐렴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학계에선 뇌장벽까지 뚫어 뇌졸중,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겨울 황사도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유입된 황사는 우리나라 상공을 떠서 지나다 하강기류가 나타나는 지역에 내려앉는다. 황사가 지속할 때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밖으로 나가야 할 때에는 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독감까지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45주차(10월 4~10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 환자 수가 7.8명을 기록, 올해 유행 기준인 6.3명을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해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12월 1일)보다 2주가량 빠른 수준이다.

주로 유행하는 독감은 A·B형이다. 증상은 두 유형 모두 38도 이상 고열과 두통, 인후통,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전염성이 높은 급성호흡기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 만성 질환자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도내 한 내과 전문의는 “급격한 증상이 나타나는 독감은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며 “백신 접종은 물론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등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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