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며
자전거를 타며
  • 반영호 시인
  • 승인 2018.11.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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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반영호 시인
반영호 시인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출판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각종 문학지며 동인지 출간으로 정신없다. 이럴 땐 개인 문집 출간은 사정하여 미루는 수밖에 없다. 다른 일과는 달리 출판 작업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무리 꼼꼼하게 들여다봐도 철자, 문법, 오탈자며 띄어쓰기 등 빠지는 데가 많다. 쌓인 스트레스도 풀 겸 지난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음성천 제방 둑을 따라 자전거를 탔다.

이명박 정권 때 4대강 사업으로 닦아 놓은 제방 둑은 곧고 넓게 축조한데다가 콘크리트 포장까지 하여 자전거 타기에 더없이 좋은 코스다. 물론 아스콘보다는 노면이 거칠어 롤링이 심하긴 해도 차량통행도 없고 장애물이 없으니 달리는 데는 최상의 코스다.

자전거가 건강에 좋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특히 최근 자전거를 이용한 운동은 관절이나 근육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유산소 운동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한다고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는 나라도 있을 만큼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에도 점차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운동 부족으로 인한 각종 질병과 비만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 몸은 주로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해서 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렇게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남은 지방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이 비만인데, 특히 내장 비만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 쉽게 말해 운동하지 않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된다는 말이다. 자전거 운동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으며, 최근 자전거 인터넷 카페에도 실제 자전거 타기로 살을 뺀 다양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혈관에 탄력이 생기며, 폐 기능 또한 좋아진다. 아울러 지방 연소로 인해 살도 빠지고 대신 근육량은 늘어 멋진 몸매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자전거 운동은 우리 몸에서 근육량이 가장 많은 허벅지 근육을 포함한 하체의 근육량을 늘려주는데, 근육이 늘면 자연스럽게 1일 에너지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기초 대사량이 늘어나므로 칼로리 소모가 많아져 먹어도 쉬 살이 찌지 않는다. 덕분에 평상시 꺼리던 음식도 가벼운 마음으로 먹을 수 있다. 효과적인 살빼기는 운동과 함께 식사의 개선도 필요한데, 칼로리가 낮은 음식 위주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운동을 많이 하든가 아니면 적게 먹든가 해서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소비하는 칼로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데 운동만 많이 해도 몸에 해롭고, 적게 먹기만 해도 몸에 해롭다. 그러므로 운동량과 식사량이 조화롭게 병행될 때 요요 현상과 같은 부작용 없이 살을 뺄 수 있게 된다.

제방 둑을 따라 시원스레 달리다가 잠시 쉬었다. 논농사가 끝난 수로에는 더 이상 물을 가두어 둘 필요가 없으므로 봄, 여름철에 비하면 절반 정도밖엔 흐르지 않는다. 물을 바라다보자니 수유칠덕(水有七德)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노자(子)는 인간수양(人間修養)의 근본을 물이 가진 일곱 가지의 덕목(水有 七德)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謙遜(겸손).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智慧(지혜). 구정물도 받아주는 包容力(포용력). 어떤 그릇에나 담기는 融通性(융통성). 바위도 뚫는 끈기와 忍耐(인내).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勇氣(용기).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大義(대의)라 하여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上善若水)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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