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리스 디리·아킨우미 아데시나 ‘선학평화상’
와리스 디리·아킨우미 아데시나 ‘선학평화상’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1.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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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할례 근절 노력 - 아프리카 농업혁신 공로 인정
상금 각각 100만불 수여 … 내년 2월 서울서 시상식

 

슈퍼모델 출신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 와리스 디리(53)와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아킨우미 아데시나(58) 박사가 선학평화상을 받는다.

선학평화상위원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선학평화상'수상자로 아프리카 출신의 디리와 아데시나를 공동 선정했다.

디리는 수천 년 간 지속한 `여성 할례'(FGM)의 폭력성을 세계에 알리고, 이 악습을 종식하기 위한 국제법 제정에 앞장서 할례 위기에 처한 소녀 수억 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소말리아 유목민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5세 때 할례를 당했다. 슈퍼모델로서 인기가 절정에 달한 1997년 아프리카 여성들을 대표해 할례를 고백했다. 사상 최초다. 이후 유엔 최초 여성 할례 철폐 특별대사(1997~2003)로 활동했다. 2002년 설립한 `사막의 꽃'재단을 통해 세계를 돌며 할례 철폐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할례 재건 수술을 보급하고, 아프리카 여성 자립을 돕기 위한 문식성·직업 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2003년 아프리카연합소속 15개 국가는 여성 할례 금지를 명시한 `마푸토 의정서'를 비준했고, 2012년 유엔 총회는 여성 할례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2030년까지 여성 할례를 근절하기로 했다.

아데시나 박사는 농업경제학자로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을 혁신해 대륙 전역 수억 명의 식량안보를 개선했다.

그는 아프리카 빈농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쌀 생산량 증대 기술 도입, 농부들이 규모에 맞는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수립과 실행, 소규모 농가의 대출 보장 등 아프리카 녹색혁명을 위한 농업 정책들을 선도했다.

특히 2006년 그가 이끈 `아프리카 비료 정상 회담'은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 정상들을 소집한 역대 최대 고위급 회담이다. 정상들의 정치적 의지를 자극해 2030년까지 아프리카에서 기아를 퇴치하겠다는 `비료에 관한 아부자 선언'을 이끌어냈다. 또 각국 은행, 국제 NGO들과 협업해 1억달러를 구축, 아프리카 빈농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다.

선학평화상은 설립자인 문선명(1920~2012)·한학자(75)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제정, 격년으로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100만달러(약 11억원)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내년 2월 서울에서 시상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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