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빠진다, 재즈에 빠진다
가을에 빠진다, 재즈에 빠진다
  • 강동우 충주문화발전정책포럼(三足烏) 회장
  • 승인 2018.11.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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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강동우 충주문화발전정책포럼(三足烏) 회장
강동우 충주문화발전정책포럼(三足烏) 회장

 

온 세상이 BTS 열풍이다. 언론이나 온라인 플랫폼, SNS 등을 보면 국내외로 난리다.

최근 기사 몇 가지만 봐도 다음과 같다. 한류의 세계 진출, 우리 문화의 확산 등 이야기들이 BTS를 비롯한 K-pop왕국에 대한 칭송으로 이어지고 있고, 음악을 비롯한 우리 콘텐츠의 성공으로 대변되고 있는 풍성한 시기다.

그러나 록, 클래식, 재즈, 포크, 월드뮤직 나아가 국악 등 타 장르의 다양한 음악은 방송 및 온라인에서 접하기마저 어려운 실정에서 k-pop 그룹이나 R&B, 발라드 외 타 장르는 매체에서 접할 기회, 즐길 기회 그리고 소비할 기회마저 매우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겉으로 보이는 음악산업의 성장에 비해 이렇게 편중된 음악 생태계의 현실에서, 다행히도 다양한 음악들이 대중에게 선보여질 수 있는 가뭄의 단비 같은 기회는 전국적으로 열리는 음악축제가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더욱 다행히 이러한 음악축제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중에서도 재즈를 기반으로 한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게 많다.

자라섬 재즈는 1회부터 현재까지 재즈라는 장르와 이를 가지고 묶일 수 있는 수많은 음악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음악축제이며 14회 동안 55개국, 1068팀의 아티스트가 참가한 국제적인 재즈 축제로 나아가고 있다. 나아가 `자라섬국제재즈콩쿨', `자라섬 크리에이티브 뮤직캠프', `한국 재즈 쇼케이스'등을 개최하며 실력 있는 재즈인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12일에서 14일까지 3일간 역시 자라섬에서 개최된 바 있다. 올해는 `Jazz mee ts 조용필'프로그램을 선보여 가왕 조용필의 음악세계가 재즈와 만나는 멋진 기회를 대중에게 선사하기도 했다. 가평 유스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미원초등학교 위곡분교 학생들의 오케스트라 연주는 청명한 가을에 제격이었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우리 음악생태계에서는 재즈라는 다양성을 살리며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교류하고 시민에게 선보이는 매우 중요한 기회로 볼 수 있다. 나아가 가을과 가평이 만나는 축제와 여가 마당의 역할, 그리고 지역의 관광수용태세가 발전할 수 있는 여건도 제공하고 있다.

나의 바람은 재즈뿐만 아니라 방송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음악 장르가 페스티벌과 지역과 만나는 음악축제가 국내에 매일 벌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재즈는 사전적 정의를 넘어 전통적인 랙타임, 스윙, 비밥, 하드밥, 프리, 웨스트코스트, 라틴재즈, 프로그래시브재즈, 쿨 등 무한하게 진화하고 섞이고 연결되고 있다. 필자의 경우 외국 음반샵에서 `김덕수 사물놀이'를 재즈 코너에 전시한 것을 본 경우도 있다.

얼마 전 충주가 자랑하는 (사)국악단 소리개(충주지부 몰개)가 올림픽공원 내 K아트홀에서 가진 국악과 재즈 아티스트와 크로스오버 공연도 올해의 공연으로 손꼽힌다. 충주음악창작소가 초청한 김기철 재즈밴드 공연도 올 한해 충주문화공연의 하이라이트로 남을 것이다.

이런 공연들은 나부터도 자라섬에서 시작해 새로이 시작되는 부평, 의정부 등의 음악축제를 순례하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게 만들었다. 충주에서도 다양한 음악 공연을 접할 수 기회가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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