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눈물' 농구취준생 희비 교차
`환호·눈물' 농구취준생 희비 교차
  • 노컷뉴스
  • 승인 2018.11.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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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46명 중 21명 지명 … 1순위 고려대 박준영
`4천만원 연봉' 2R 지명 7개 팀 포기 최초

 

“KT는 1순위로 고려대학교 박준영을 지명합니다.”
잠실학생체육관이 환호로 가득 찼다. 전체 1순위로 고려대 박준영(KT)의 이름이 호명된 후 2라운드 2순위 단국대 원종훈(DB)까지 차례로 지명을 받자 드래프트장을 찾은 학부모들과 대학 후배들은 박수로 취업을 축하했다.
하지만 환호가 있으면 눈물도 있는 법.
2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가진 KCC가 지명을 포기했고, 이어 삼성, 전자랜드, 오리온이 차례로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뽑아주세요”라는 애타는 목소리가 잠실학생체육관을 메웠지만, 농구 취준생들에게 취업의 벽은 높았다.
역대 최악의 세대라고 꼽힌 드래프트. 26일 열린 2018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46명 중 21명이 지명됐다. 45.65%의 취업률로 역대 최악은 면했지만, 2라운드에서만 7개 팀이 지명을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라운드 지명자는 4000만원~5000만원의 연봉 계약을 한다. 반면 3라운드 이하 지명자는 3500만원 이상이다. 구단으로서는 현실을 직시한 지명이었다.
3라운드부터는 환호보다는 눈물이 많았다. 3라운드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상명대 정진욱은 “프로에 가서도 더욱 배워가면서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4라운드 10순위로 가장 늦게 지명을 받은 조선대 이상민(KT)의 부모님은 펑펑 눈물을 쏟았다.
KGC 김승기 감독은 “3라운드부터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 보면 된다”면서 “모든 것을 갖춘 상황에서 해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드래프트 재수생 홍석민(동국대 졸업)를 뽑았다.
최근까지 고려대 감독을 지냈던 KT 서동철 감독도 “잠시나마 대학을 지도해본 입장에서 많은 선수들이 지명되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KT는 서동철 감독의 제안으로 가장 많은 3명을 지명했다.
총 21명의 지명. 나머지 25명의 농구 취준생들은 고개를 떨군 채 잠실학생체육관을 빠져나갔다.
1순위 박준영과 2순위 동국대 변준형(KGC), 3순위 부산중앙고 서명진(현대모비스)에게 쏠렸다. 하지만 이후 지명 신인들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비록 출발점은 다르지만,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다. 3라운드 5순위로 오리온에 입단한 중앙대 강병현은 “비록 지명 순위는 많이 늦었지만, 2008년 드래프트(현 LG 강병현이 나온 드래프트) 후 10년이 지나 또 다른 강병현이 프로에 들어갔다”면서 “주눅 들지 않고, 반드시 흙 속의 진주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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