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회복이 최우선
도덕성 회복이 최우선
  • 김기석 청주시 하수정책과 주무관
  • 승인 2018.11.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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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청주시 하수정책과 주무관
김기석 청주시 하수정책과 주무관

 

예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며 부모·자식 간 애정이 넘쳐흐르며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하고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사랑과 존경이 함께 있으며 음식이 생기면 어른이 먼저 맛을 보고, 아랫사람은 항상 어른을 먼저 생각하는 전통이 있었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어른의 허락이 있어야 행동할 정도로 어른의 권위가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자신의 부모를 지극히 모시고 형제·자매 간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을 보면서 학교에서 따로 배우지 않았어도 자연스럽게 어른 공경과 양보, 협동에 대해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어떠한가? 우리 사회는 도덕성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부작용으로 일부 돈 많은 사람들 중 어른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현상이 많아졌다. 또한 핵가족화의 확산으로 아이들은 대가족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배려와 양보를 습득하기 어려워졌다. 사회적으로는 `묻지 마 폭행' 같은 폭력이 난무하고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 어머니를 구타하고 아버지를 살해하는 패륜아와 어린 자식을 내다 버리는 비정한 어버이가 늘어나고 있다. 여러 명의 자녀가 있지만 부모를 봉양하기 싫어 서로 떠넘기는 현상이 늘고 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부모들도 있다. 버스나 전철에 노약자가 서 있어도 자리를 양보해주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은 점점 보기 힘들다.

공공기관에 민원인이 폭언·욕설을 하는 경우는 너무나도 흔하다. 폭언이나 욕설에 대한 처벌이 미미하기 때문인 것일까? 사람들은 분명 누군가에게 폭언·욕설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법적 처벌 기준이 없거나 미비하다는 것을 이용해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있다. 이 상처는 우울증 같은 정신적 질환을 야기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암수살인'의 내용 중 살인자가 감옥에 갇힌 뒤 경찰에게 자신의 추가 범행을 시인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제외한 일부 증거를 가지고 거래를 한다. 경찰은 수사를 하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어 증거 불충분으로 재판에서 패소하고 주위에서 외면받는다. 오히려 살인자는 형량을 감면받고 경찰을 조롱한다. 살인자가 도덕적으로 일말의 가책을 느꼈다면 이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

법은 지키지 않으면 그에 따른 처벌이 뒤따르는데 도덕은 지키지 않으면 주변에서 손가락질은 받겠지만 처벌은 없다. 하지만 우리의 자랑이었던 도덕이 더 이상 실추되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옛 기록들이 말하듯 도덕의 실종은 국가와 민족을 멸망의 길로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강대국이었던 로마제국의 패망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시민들의 정신적 타락으로 인한 도덕 붕괴가 원인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갈 우리는 막중한 소명의식으로 내 가정, 내 자식부터 관심을 갖고 다스려 나가야 한다. 윤리 도덕을 바탕으로 한 인간성 회복이 없다면 사회는 혼란이 가중되고 말 것이다. 도덕으로 재무장해 잃어버린 동방예의지국의 혼을 되찾고 밝고 명랑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모두가 함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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