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기피 올해도 이어지나
특성화고 기피 올해도 이어지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11.22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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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특성화고 신입생 정원 지난해보다 278명 감소
도교육청 中 3학년 진학희망 조사결과 1349명 불과
일반계고 쏠림현상 심화 … 정원 채우기 쉽지 않을 듯

특성화고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충북도내 특성화고가 신입생 모집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제주도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사망사고와 현장실습 폐지로 정원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9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현황을 보면 신입생 수용인원은 1만4122명으로 지난해(1만4371명)보다 249명 감소했다. 학교 수는 84교로 동일하지만 학급수는 554학급에서 1학급 감소한 553학급이다.

신입생 모집 인원을 보면 평준화지역인 청주 일반고의 신입생 정원은 19교 5012명으로 지난해보다 136명 증가했다. 하지만 도내 특성화고 신입생 정원은 3635명으로 지난해보다 278명 감소했다.

학생수 감소와 타시도 전출인원을 감안할 경우 일반계고와 특성화고 신입생 정원은 모두 감소해야 한다. 하지만 청주시 일반계고는 136명 증가한 반면 특성화고는 한 학교 모집 정원과 비슷한 278명이 줄어들었다.

도교육청은 학기 초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진학 수요조사를 시행해 고입 수용계획을 수립한다.

도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수요조사와 지난해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370여명의 대규모 미달사태를 반영해 신입생 모집 정원을 결정했다.

도교육청이 올해 초 실시한 청주시 중학교 3학년 8481명을 대상으로 벌인 수요조사 결과 특성화고 진학을 희망한 학생은 15.9%인 1349명에 불과했다.

청주시 일반계고 신입생 정원과 특성화고 신입생 배정 비율을 보면 특성화고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8학년도 청주시 일반계고 신입생 배정비율은 57.75%(특성화고 배정비율 42.25%)였지만 내년도는 59.06%(특성화고 40.94%)로 1.31%p 높다.

최근 6년간 청주시 일반계고 신입생 배정 비율은 평균 61.06%로 나타났다.

충북도교육청은 2022학년도 전체 학생 수 대비 특목고 재학생 비율을 30%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학부모나 학생의 특성화고 기피 현상이 지속된다면 달성조차 어렵다.

중3 자녀를 둔 김 모 씨는 “아이가 하나인데 공부를 못해도 반드시 일반계고를 보내고 싶다”며 “방송에서 특성화고 학생 자살 사건이나 사고 사건을 접하고 나면 특성화고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에 나가서도 특성화고 나온 사람보다 전문대라도 졸업장이 있어야 사람 노릇 하는데 부모 마음은 다 같지 않겠냐”며 “사회적으로 기술자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대학 지향주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도 특성화고 학생 사망 사건 탓인지 수요조사를 해보니 일반계고 쏠림현상이 더욱 심해졌다”며 “특성화고 희망자는 적어도 특성화고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학급당 지표를 줄이는 방식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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