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조 박중빈 삶 담다
원불교 교조 박중빈 삶 담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11.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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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화 저자, 출생부터 열반까지 그린 `소태산 평전' 발간
지도자 지녀야 할 덕목·종교단체가 가져야 할 정신 기록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少太山) 대종사(속명 박중빈·1891~1943) 일대기를 담은 `소태산 평전(이혜화 저·북바이북·516쪽· 2만5000원)'이 발간됐다.

젊은 시절부터 평생에 걸쳐 원불교 교조 박중빈(법호 소태산)의 자료를 모으고 글을 써온 저자는 소태산 박중빈의 문학세계, 원불교의 문학세계, 소태산 박중빈 등에 이어 올해는 박중빈의 일대기를 그린 소태산 평전을 내놓았다.

이 책은 원불교 교조 박중빈이 아닌, 누구보다도 인간적이고 인류와 세계를 사랑했던 교조 박중빈의 생애를 담고 있다.

영악한 장난꾸러기 아이였던 박중빈이 구도자의 길에 이르기 위해 정진하고, 교조가 되어 교인들의 마음과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에서, 이 시대의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과 종교단체가 가져야 할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소태산은 1891년 전남 영광에서 나서 고행 수도 끝에 1916년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불법연구회(원불교 전신)를 창건해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포교하다가 1943년 열반했다.

대개 종교단체에서는 지도자를 `교주(敎主)'라고 부른다. 그러나 원불교에서는 `교조(敎祖)'라고 부른다. 교주가 종교단체의 지도자나 우두머리를 뜻한다면 교조는 종교단체나 종교를 처음 세우거나 이끈 사람을 뜻한다. 이는 소태산이 인간과 세계를 대하는 자세와도 맞닿아 있는 호칭이다. 소태산은 자신이 종교단체의 우두머리라고 해서 극진한 대접을 받거나 존경받길 원하기보다 교인들이 상처받거나 어려워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길을 찾기 위해 함께했다.

종교단체를 만들 당시에도 교인들의 도움을 무작정 바라기보다 함께 일(방언공사)하고 돈을 벌어 교인들의 생계와 종교의 존립을 감당했다. 나아가 교리로서 `부부권리동일'이나 `남녀권리동일' 등을 내세우며 여성의 권리를 인권 차원에서 진지하게 인식했다.

`소태산 평전'에서는 소태산의 이런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마음의 문제를 가진 교인의 짐을 우스갯소리로 덜어주는 모습이라든지, 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 모습이라든지, 교인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는 모습 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을 법한 한 믿음직한 어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소태산이 나서부터 열반할 때까지의 생을 10단계로 나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렸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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