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보고 다시 들어보는 `Queen'의 추억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보고 다시 들어보는 `Queen'의 추억
  •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 승인 2018.11.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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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근래 극장가에선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퀸을 주제로 한 `보헤미안 랩소디'가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음악 영화의 한국 흥행 불패 신화를 잇고 있다. 영화`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는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음악영화다. 영화 덕에 퀸을 잘 모르는 젊은 관객들까지 사로잡으며 퀸 명곡 다시 듣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관객의 요청으로 `싱 어롱'버전까지 상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이 퀸의 고향인 영국에 이어 전 세계 흥행 2위에 오른 것만 보더라도 한국에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대중음악에서 최고의 명작 중의 하나로 꼽힌다. 보헤미안은 `보헤미아'사람이란 말이고, 보헤미아는 체코 등의 동유럽을 의미한다. 그런데 유럽 역사에서 떠돌이 집시 중에는 서아시아나 동유럽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은 국가적, 사회적 어려움을 피해서 다른 나라로 떠났다가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던 사람들이다. 유럽인들릉 집시를 귀찮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얽매이지 않아서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헤미안이라고 하면 동유럽지역 사람이라는 뜻과 동시에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상징성도 가지게 된다.

랩소디(rhapsody)란 음악의 형태로 즉흥성을 중시한 악곡의 한 형식으로, 서사적, 영웅적, 민족적인 색채를 지니는 환상곡 풍의 기악곡을 말함이다. 클래식에서도 랩소디나 광시곡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의 뜻은 `헝가리의 광시곡'이고 조지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는 `푸른 광시곡'을 이야기 한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도 역시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룹 퀸이 1975년 발표한 네 번째 정규 앨범 `A Night at the Opera'의 수록곡으로, 영국 싱글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3개월 만에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프레디 머큐리가 작사, 작곡한 이 곡은 아카펠라, 발라드, 오페라, 하드록 등 전혀 다른 장르들을 조합한 실험적 구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퀸이 세계적인 밴드의 반열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곡의 어디에도 보헤미안이라는 구절은 찾아볼 수 없고, 그 뜻은 형용사적인 보헤미안으로 여겨진다. 대한민국에서는 `Mama, just killed a man'이라는 가사 때문에 1989년까지 금지곡으로 지정되어 있었던 반면, 이슬람국가인 이란에서는 아랍어로 `알라신의 이름으로'를 뜻하는 `Bismillah'라는 가사 때문에 방송이 허용된 몇 안 되는 서양음악이 되었다.

프레디 머큐리가 `떠돌이의 절규'를 만든 것은 그의 인생과 비교되며 너무나 드라마처럼 다가온다. 프레디 머큐리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소년처럼 자신의 혈통과 사생활과 질병에 대해서 비밀처럼 얘기하길 꺼렸다고 한다. 그의 삶은 마치 떠돌이처럼 안정적이지 못했다. 그는 광시곡의 뜻처럼 더 자유롭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꿈꾸는 집시의 춤과 노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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