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오송역은 국가대동맥역
KTX오송역은 국가대동맥역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11.21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지난 20일 오후 5시쯤 KTX오송역 부근에서 일어난 단전사고로 이날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KTX 상하행선이 멈춰서거나 지연운행됐다.

고속철이 일반 기찻길로 다니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면서 단전 여파로 다음 날 새벽까지 모두 27편에 탔던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 시각 KTX오송역에서는 기차표를 반환하려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로 퇴근하려는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렀으며, 지인도 서울에서 약속됐던 강의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역설적이게도 이날 KTX 오송역 단전사고는 오송역이 이 정도로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오송역에서 사고가 나면 우리나라 KTX가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되니 그만큼 오송역의 위치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다시 실감하게 된 사고였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오송역을 잘 활용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오송역의 개명 문제 등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아야 할 것조차 해결되지 않고 있으니 세종역 신설 요구나 호남선 직선화 요구에 대한 대응전선에 힘이 빠진다.

더구나 세종역 신설 요구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안된다고 말했다고는 하지만 이 문제가 쉽사리 끝날 일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충북도의 대응이나 일부 정치인들의 태도, 시민단체의 행동을 보면 세종역 문제에 대해 `숨 고르기'를 하는 건지, `숨죽이기'를 하는 건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세종역을 반대하는 충북도민들을 `속이 좁다' `이기적이다'라고 몰아붙이는 상황이니 여론전도 만만치 않다.

어쨌든 충북도의 입장에서는 세종역 신설은 막고, 오송역 활성화는 앞당겨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대형마트를 유치하자는 제안 등도 나오고는 있지만 `큰 그림'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수년 전부터 대형놀이시설 유치 등이 검토됐다가 무산된 이후 뚜렷한 프로젝트도 추진되지 않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의 공동역점사업인 청주전시관(컨벤션센터)이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산업단지계획 최종 변경 승인을 받았지만 이게 완공될 시기도 빨라야 2021년이다.

이렇게 오송역 활성화가 느림보 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세종역 신설이 확정된다면 충북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재앙적인 상황이 될 것이고, 엄청난 후폭풍이 닥칠 것이다.

역설적으로 오송역의 존재감은 이번 단전사고로 증명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오송역이 국가 대동맥 역이라는 것을, 오송이 우리나라의 중심지라는 것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렇게 중요한 위치에 있고, 국가균형발전의 대명사인 오송역이 우리를 먹여 살릴 허브로 자리매김하게끔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오송역 및 오송의 활성화를 위한 `솔로몬의 지혜'와 도민적인 단결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네가 해보라'는 식으로는 안된다. 직접 몸으로 나서는 `지도자'가 필요하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