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농기센터 `비싼 수의계약' 논란
충주시농기센터 `비싼 수의계약' 논란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8.11.2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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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인터넷서 3개 업체 선정 후 1254만원에 이사용역 체결


업계 “전체 대상 최저가 입찰땐 700만~800만원이면 충분”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편법 의혹 … 참여 기회 보장 주장도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의 `비싼' 수의계약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 농기센터는 이달 초 봉방동에서 동량면 신청사로 이전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A업체와 이사 용역 계약을 체결해 1254만원의 대금을 지불했다.

그런데 지역 이사업계에서는 이번 계약건을 두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무리 수의계약이더라도 공공기관이 이전하는데 최소한의 참여 기회는 보장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농기센터는 예정가격이 2000만원 이하라 수의1인견적 방법을 통해 최저가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이사 업체를 검색해 3개 업체를 선정한 뒤, 각각 견적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는게 계약 담당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사업계에서는 농기센터의 최저가 수의계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전체 업체를 대상으로 최저가 입찰을 진행했다면 700~800만원 수준에서 이사를 끝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때문에 지역업계에서는 이번 계약건이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편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이유로 국민권익위원회는 수의계약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계약 체결 이전에 수의계약 사유를 공개할 것을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수의계약이 비공개로 진행되다 보니 계약 과정이 불투명하고, 상당수 업체들이 입찰에서 배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봤다. 이에 대한 객관적 검증도 필요하다고 했다.

충주시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입찰금액과 수의계약을 통합한 수의계약 총량제를 시행하고 있다. 전문건설업종 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총량 금액을 3억원으로 설정하고 1인 수의계약 물량을 읍·면·동에서 시 전체 범위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사 등 용역업무는 수의계약 총량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계약관련 투명성을 지향하는 충주시가 향후 수의계약에 대한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된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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