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파행운행 `없던일로'… 시민 볼모 임협 비판 거세다
시내버스 파행운행 `없던일로'… 시민 볼모 임협 비판 거세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11.19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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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통-동일·청신·한성운수 노조 임협 타결
시에 무료환승 거부·구간요금 징수 철회 공문
임협 유탄 … 노동계·시민들 “참으로 어이없다”
첨부용. /사진=뉴시스

 

속보=청주시의 보조금 삭감에 반발해 21일부터 무료 환승·구간요금제도를 거부하기로 한 청주시 시내버스 4개사 노조가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철회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청주시의 강경대응 방침과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을 의식한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4개사 노조는 청주시민을 볼모로 노사 간 단체교섭에 나섰다는 비판을 두고두고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동일운수·청주교통·청신운수·한성운수 노조는 이날 노사 간 임금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무료 환승 거부와 구간요금 징수계획을 철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에 보내왔다. 철회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12일 시작된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청주지역버스노동조합 4개사 노조의 파행운행 예고 사태는 8일만에 일단락됐다.

애초 4개사 노조는 지난 6일 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시의 보조금 축소를 비난하며 21일부터 무료 환승 거부, 12월 1일부터 구간요금 징수 등 파행 운행을 예고했다. 지난 12일부터는 버스 내부에 관련 안내문을 부착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면서 시를 압박해왔다.

하지만 4개사 노조의 파행운행 예고는 노사 간 단체협상 중 임금협상과정에서 사측이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인상에 난색을 보이자 불거진 단체행동으로 알려져 비판받고 있다. 시민을 볼모로 노사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나쁜 사례라는 것이다.

이번 파행운행 예고에 동참하지 않은 협동조합형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인 우진교통과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4개사 노조를 비난한 바 있다.

우진교통은 당시 “4개사 노조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핑계로 노조 본연의 임무를 벗어나 부당한 방법으로 권리침해를 하고 있으며 자기혁신을 뒤로한 채 경영상 어려움과 그 책임을 시청과 청주시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과 노동자를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도 가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청주시 버스 환승 폐지와 구간요금 징수를 취소해 주세요'란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리는 등 4개사 노조를 각계에서 압박했다.

시도 형법상 영조물 훼손과 업무방해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경고했다. 한범덕 청주시장도 19일 주간업무보고에서 단호한 대처를 지시했다.

이번 사태가 노사 임금협상의 유탄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노동계와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발상 자체가 문제였다. 사측과 임금협상을 하다가 안되니까 사측이 아닌 시민을 볼모로 실력행사를 하겠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그렇다면 청주산업단지 입주기업 중 한 곳이 사측과 임금협상을 하다가 결렬됐다고 산단관리공단을 운영하고 있는 충북도나 청주시를 상대로 단체행동을 하겠다는 것이나 뭐가 다르냐”고 분개했다.

충청타임즈는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청주지역버스노조의 파행 운행 예고와 철회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노조측에 여러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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