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익보다 지역발전이 우선”
“내 이익보다 지역발전이 우선”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8.11.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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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정 전 충주 목행초 교장 기업유치 도전기 눈길
시 담당 공무원 역할 강조 … 업무통합 미흡 지적도

“지금도 공장 부지에 누가 폐기물을 버리지 않았는지 확인하느라 뛰어다니고 있다.”
최근 충주 신니면에 ‘강산하우징’이란 우량기업을 유치한 권영정 전 목행초 교장(73ㆍ사진)은 기업유치가 쉬운 게 아니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강산하우징은 거푸집, 경량철골구조재, 이동식주택 등을 주생산품으로 하는 창업기업으로 지난 9일 충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권 전 교장과 강산하우징의 만남은 지난 2월초 이뤄졌다. 신니면에 있는 자신 소유의 토지를 팔지 않겠냐는 부동산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기업에서 공장부지를 살피고 있다는 말이었는데, 이 때만해도 권 전 교장은 부지를 매매할 생각이 없었다. 국도변에 위치해 땅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지금 팔면 손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일처럼 기업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개인적 이익보다는 지역에 우량기업이 오는게 맞다는 생각에서다. 기업이 오폐수, 매연, 악취가 없는 친환경기업이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도 이유가 됐다.
이후 권 전 교장은 강산하우징을 충주에 유치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활동에 나섰다. 공장부지 내 소하천을 옮겨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도 설계업체와 시 담당부서를 뛰어다니며 해결했고, 부지 내 토사를 메꿔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철도시설공단 사업소에까지 찾아가 협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업체 선정에는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는게 권 전 교장의 자부심이다. 다만 기업 대표에게 충주에 오면 지역 자재를 쓰고 지역 인재를 고용해 달라고 당부했을 뿐이다. 이런 노력은 기업유치라는 성과로 이어졌고, 나아가 기업의 본사 이전 약속으로 이어졌다.
권 전 교장은 기업유치를 넘어 기업발전에도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강산하우징 생산품에 세계적 디자인을 접목하면 더 가치가 클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자신의 지인인 예원예술대 권영걸 총장에게 부탁을 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놓은 상황이다. 권 총장은 국내 디자인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통하고 있다.
권 전 교장은 “순수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기업유치에 대한 선행사례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이번 성과는 시청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특히 조수정, 이호영 팀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기업유치 과정에서 부서간 업무통합이 미흡한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권 전 교장은 현재 충주역세권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 반기문팬클럽 B.I.G.중원회 상임공동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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