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팀킴 "선수 아닌 팀 몫 격려금, 행방불명"(종합)
여자컬링 팀킴 "선수 아닌 팀 몫 격려금, 행방불명"(종합)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1.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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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 등 지도부의 비인격적 대우와 폭언, 상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대표팀 '팀킴' 선수들이 15일 "팀 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폭로했다.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등 팀킴 선수 5명은 15일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지도부의 반박을 재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행사 및 기금, 포상금과 관련해 주최측에서 선수 개인에게 입금해준 격려금은 선수 개인계좌로 모두 입금됐으나 팀 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은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장 감독이 증거로 배포한 고운사 1200만원도 카톡에서 의견만 물었을뿐 그 후로 언제, 얼마만큼 사용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고운사 외에도 기사에서 언급이 된 의성군민 기금 또한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15년부터 올해 올림픽 종료 시까지 상금의 입출금에 대해 선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 장 감독이 상금통장 사용의 증거로 제시한 내역서도 전체적인 상금 사용내역이 아닌 장비 구입 내역 정도"라며 "이번 감사에서 통장 사본, 영수증, 잔액의 현황과 세부 내용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 이전에도 김민정 감독이 결혼한 김은정 선수의 입지를 줄이려고 했고, 결혼한 후에는 다른 선수들이 이해할 수 없는 포지션 변경에 대한 훈련을 강요했다"며 "팀을 나누고 숙소까지 떨어뜨려 놓으며 선수들을 분리시키는 것은 단순 김은정 선수만이 아닌 팀 전체를 분열시키려는 목적이었다"고 강변했다.



"올림픽 이후 팬들의 선물과 편지는 항상 뜯긴 채로 받았다"며 "팀으로 온 선물들은 이해할 수 있으나 선수 개인에게 온 선물과 편지를 다 뜯어서 먼저 감독이 확인하고 선수들에게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감독단이 편지를 뜯어본 이유에 대해 "여러 이유가 복합된 것 같다. 우리가 외부와 많이 연결됐거나 더 성장하면 자신들이 컨트롤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며 "고등학생 선수 시절부터 타 시·도 선수들과 대화하는 것을 많이 막았고, 싫어했다. 평소에도 언론에서 인터뷰를 요청하면 감독을 통해 들어와야 했고, 내용도 통제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감독단은 호소문 내용 중 일부에 대해서만 반박하고 정작 중요한 폭언과 억압에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언론에 나온 문제들보다 팀 사유화, 인권, 훈련적인 부분이 밝혀지고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길 바란다. 의성 컬링훈련원에서 계속 훈련할 수 있도록 훈련원이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선수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분리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런 사태가 일어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경북 컬링협회를 김경두 교수와 그 가족들이 10년 동안 독식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며 "올림픽 이후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지도부가 선수들이 성장하고 커가는 것을 별로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 교수가 원하는 정도만 성장하면 그 이후에는 계속 방해한다. 조직보다는 선수가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언론 통제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초반부터 경기 이후 김 감독이 다른 말은 안 해도 되고 김 교수와 김 감독에 대해서만 언급하면 된다고 했다"며 "훈련 과정에서의 노력 등 다른 하고 싶은 말도 많았지만, 할 수 없었다. 다른 얘기를 하면 화를 낸다. 올림픽을 제대로 치러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 감독이 부상당한 김초희를 대신해 선수로 뛰려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2010년 김 감독과 선수로 같이 뛴 적이 있는데 결승에 나가는 것은 무리였다"며 "김 감독이 2011년 첫째를 임신한 이후로는 연습한 기간이 한 달도 되지 않는다. 몇 년 동안 쉰 사람이 올림픽 선수로 뛴다는 것이 의문이다. 선수로 훈련할 때도 훈련 시간은 2시간인데 1시간을 채 못견뎠다. 선수로서의 끈기와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6일 '팀킴' 선수들은 호소문을 통해 김 부회장과 김·장 감독 등 경북체육회 컬링 지도자에게 폭언과 포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대한체육회에 보냈다.



김 부회장 등 지도부는 이를 모두 부인했고, '팀킴'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재반박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1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특정 감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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