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예술의 전당 대관 운영 규정 필요
청주예술의 전당 대관 운영 규정 필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11.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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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단체 우선대관땐 대관료 무료·시설사용료 50% 할인
우선대관 후 유료공연 대체 논란 … 시 관계자 “조례 개정 검토”

 

청주예술의 전당 시설 대관이 규정 없이 주먹구구로 운영되면서 대관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역예술단체의 공적 행사에 대해 우선대관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우선대관 후 회원의 유료공연으로 대체하면서 원칙 없는 대관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선대관시 예술단체에 대관료 무료와 시설사용료 50% 할인을 적용하고 있음에도 고가의 유료공연장으로 사용하면서 특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충북예총에서 우선대관으로 빌린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은 라포르짜오페라단이 15일부터 17일까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다. 우선대관으로 빌린 공연장은 대부분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공연으로 펼쳐지지만 이 오페라는 VIP 관람료가 최고 10만원에서 3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공연장이나 전시실이나 우선대관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예술인은 “문화시설이 부족해 공연장이나 전시실을 빌리려면 하늘의 별 따기인데 우선대관으로 경쟁하지도 않고 필요한 날을 마음대로 골라잡는다”며 “도민이나 시민을 위해 필요한 공공행사는 양보한다고 하지만 지자체에서 지원받아 제작되고 공연 시 대관에서도 특혜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또 “우선대관은 예술단체의 행사에 한해 이뤄져야 하는데 단체 회원의 공연이나 전시까지 진행해 일반인들은 대관에 엄두도 못 낸다”면서 “우선대관 제도가 엄격하게 지켜져야 하는데 관례처럼 이용되면서 오히려 규정이 잘못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사 관계자는 “좋은 공연을 유치하려고 해도 대관이 어려워 프로그램을 기획하기조차 어렵다”면서 “더구나 예술단체의 경우 1년에 몇 회로 제한하는 대관 규정이 없어 일단 대관부터 해놓는 경우도 많다. 우선대관제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나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청주시문체관 관계자는 “라포르짜오페라단 공연은 충북예총에서 우선대관으로 잡아 놓은 것이어서 고가의 유료공연인지는 늦게 알았다”며 “대관과 관련해 특별한 규정은 없다. 명확한 운영 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조례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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