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깡통 전세' 속출
청주지역 `깡통 전세' 속출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11.13 2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파트값 3년째 하락 … 집주인은 보증금 반환 `난망'
10월 기준 전세가 1억2606만원 … 2년전比 1.2% ↑
미분양률 15.7% … 공급과잉 현상 해소 기미 안보여
첨부용 사진.

 

청주지역에서 우려했던 `깡통 전세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회사원 A씨는 전세 만기에 맞춰 다른 아파트로 나가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면서 오히려 하소연을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번 기회에 아파트를 새로 구입할까 했는데, 보증금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2년 더 살게 됐다”면서 “보증금을 떼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A씨처럼 청주지역 아파트값이 3년째 하락하고 있는 상태에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깡통전세 아파트는 아파트 매매가 하락으로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다 돌려받지 못하는 아파트를 일컫는다.

특히 청주지역의 경우 올 7월 한 달 새 0.75% 하락했으나 이사철인 지난달에 오히려 0.83%로 더 크게 떨어지면서 전세가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대신 전세가는 오르면서 전세가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청주지역 10월 평균 매매가는 1억5776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2016년 1월 1억7309만원보다 1733만원 8.8% 하락했다.

사실 청주지역 곳곳에서 급매물까지 쏟아지면서 아파트에 따라 전용면적 85㎡의 경우 5000만원 이상 하락한 곳도 적지 않다.

반면, 전세가는 10월 1억2606만원으로 2016년 11월 1억2451만원 보다 1.2% 올랐다.

이 같은 현상으로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를 나타내는 전세가율이 79.8%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평균인 71.4%보다 8.5%p나 높다.

깡통전세아파트 현상이 심화되자 아파트 소유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아파트는 최근 4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3년 전에 구입했던 B씨는 아파트 담보대출 1억여원을 언제 갚을지 난감한 상태다.

B씨는 “아파트 가격이 너무 많이 내려가 대출원금과 이자 갚는 게 힘겹다”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돼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에 입주했지만,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팔지 못해 졸지에 `1가구 2주택'이 된 C씨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C씨는 “기존 아파트를 내놨지만 보러오는 사람이 3개월째 한 명도 없다”면서 “아파트가 안 팔려 새로 대출을 받아 입주를 했지만, 기존 아파트를 팔아도 남는 게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지만 깡통전세아파트의 원인이 된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현상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10월 현재 청주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는 모두 1만6247세대이며, 이중 미분양 세대는 2548세대이다. 미분양률이 15.7%에 달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