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수주 전망 '잿빛'…5년來 최저, '경착륙' 우려
내년 건설수주 전망 '잿빛'…5년來 최저, '경착륙' 우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11.13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산연, 내년도 수주전망치 135.5조…4년 연속 감소세
민간부문 주택일감 감소 여파…공공 완충역할 어려워

"경착륙 가시화…SOC 예산증액 등 대응책 마련해야"



내년 국내 건설 수주량이 최근 5년내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브리핑' 최근호에 실린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내년 건설 수주 전망치는 135조5000억원으로 2014년 107조5000억원 이래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 수주는 2016년 164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내년까지 4년 연속 수주 부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생중인 수주 감소의 원인은 주택 일감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내년 건축 부문 수주전망치는 89조2000억원으로 올해 101조1000억원 대비 1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주거건축 수주는 내년 52조6000억원에서 43조7000억원으로 16.9%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상대적으로 기울기가 가파르다.



주거 건축 수주는 앞서 2017년 하반기(-9.4%)와 지난해(-23.6%)에 전년 같은기간 대비 큰 폭의 수주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 수주 감소는 주택·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 과다, 금리인상, 거시경제 회복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해 전체 수주 감소세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와 기업 투자 지원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비주거 건축 수주는 금리 인상, 거시경제 둔화, 오피스텔 공사 발주 감소, 전년도 수주 호조세로 인한 통계적 반락 효과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 전년(48조5000억원)보다 6.2% 감소한 45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수주의 부진은 민간수주 부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민간 수주는 올해(103조원) 대비 12.3% 감소한 90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66조7000억원) 이후 최저치다.반면 공공부문의 수주는 생활형 SOC 투자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 41조4000억원에서 내년 45조2000억원으로 9.2% 늘 것으로 기대된다.



수주는 건설경기의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당분간 불황 국면 진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도 건설투자도 올해 244조2000억원 대비 2.7% 감소한 238조2000억원에 그쳐 2년 연속 감소세가 예상된다.



경기 하강속도가 빨라 우려가 크다. 이 연구위원은 "순환 변동 주기상 건설경기 하강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편"이라며 "민간부문 경기가 주택을 중심으로 빠르게 하락하는 데 과거와 달리 공공부문이 완충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건설투자 감소가 내년 경제성장률 0.4%포인트 하락, 취업자수 9만2000명 감소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 되고 있어 정부 SOC 예산 증액, 생활형 SOC 사업 및 도시재생 사업, 공약 사업의 신속한 추진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면서 "9·13 대책의 후속조치 조절, 지방 주택시장 지원책을 통한 주택 투자의 급락세 조절 이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